25일 정기이사회서 하영구 회장 후임 인선 절차 논의 가능성 회추위 설립두고 이사회 멤버 찬반 의견 팽팽 쇄신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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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임기 만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회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검토했던 회장추천위원회 설치 카드를 꺼내들고 '낙하산 인사' 꼬리표 떼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5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에 열리는 정기 이사회로 시중은행장들이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 절차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회장 임기 만료일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차기 회장 선임 관련 방식과 절차,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할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회추위 설립 검토를 비롯해 공모 방식의 후보 선정 등 차기 회장 선출에 있어 다양한 플랜을 검토해온 만큼, 이번 이사회에서 향후 일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회추위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회추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회장을 총회에서 선출하고 연합회를 대표해 그 업무를 통리한다'는 조항을 변경해야 하는데,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사원의 3분의 2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회추위 설립을 두고 이사회 멤버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뜻을 모으기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타 협회와 비슷한 방식으로 회추위 설립에 찬성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복잡한 절차보다 후보 추천으로 뽑는 현재 방식을 선호하는 멤버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 협회 자리는 회추위가 있다해도 정부 입김이 완전히 배제되기 힘든 자리"라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은행장들이 많다보니 회추위 설립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적폐청산을 키워드로 내걸고 있는 새 정부 기조에 발맞춰 은행연합회가 회추위를 도입할 수 있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금융권 낙하산 인사로 각종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쇄신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지금까지 은행연합회장은 후보 검증 절차없이 단 한 차례의 사원 총회로 선출됐던 깜깜이 인선 절차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는 금융협회 가운데 유일하게 회장 선출 방식이 없어 늘 논란에 시달려왔다"며 "이번에도 기존 방식을 고수한다면 낙하산 인사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