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사회서 사용자협의회 복원 여부 논의회추위 도입 등 과제 산적…리더십 발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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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하영구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용자협의회 복원은 물론 은행연합회 회추위 도입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하 회장이 임기 만료 전 '결자해지'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복원 여부를 정식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금융노조는 33개 금융사에 산별중앙교섭 의지를 밝히며 상견례 자리를 만들었으나 사측 불참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금노 측은 은행연합회는 물론 각 은행장과 금융사 대표에게 사용자협의회로 복귀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용자협의회 복원을 원하는 금융사들이 일부 있었지만 다른 회원사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라며 "이번 정기이사회에서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이사회에서 하영구 회장이 얼마만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앞두고 33개 금융사가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는데, 성과연봉제 추진에 가장 앞장섰던 곳이 은행연합회이기 때문이다.

당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청년실업과 노동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과연봉제를 추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노동 패러다임 변화는 물론 금융공기업에 적용됐던 성과연봉제 마저 폐지되면서 은행과 금융사들도 도입 계획을 거둬들였다.

결국 사용자협의회 탈퇴를 이끌었던 가장 큰 쟁점이 사라지면서 최근 금노와 사측의 대화창구 부활 필요성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하영구 회장도 허권 금노위원장과 사용자협의회 부활 여부를 계속 논의해온 만큼, 이번 이사회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 도입도 서둘러 추진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영구 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회추위를 도입해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갖춰 새 회장을 선출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연합회는 금융협회 가운데 유일하게 회장 인선 시스템이 없어 매번 낙하산 인사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과거 하 회장이 선임되던 당시에도 차기 회장은 반드시 회추위로 선출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임기 내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 높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회추위 신설을 위해서는 정관을 변경해야하는데, 금융위원회가 이를 허가해야만 한다.

28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 이후 최종구 금융위원장과의 만찬도 예정돼있어 충분한 의견 교환을 통해 의미있는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성과연봉제 폐지로 사실상 하 회장이 은행연합회 임기 중 뚜렷한 성과를 이룬게 없는 상황"이라며 "11월 임기 만료 전 그동안 꼬여있던 매듭을 푸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