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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끝나가면서 국내 철강사들 3분기 실적 전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품 가격 상승으로 전체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코는 이번에도 국내 철강사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22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 3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한번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호조세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철강사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스코를 비롯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지난 몇달간 지속적으로 제품 출하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철광석, 원료탄 등 철강재 생산에 쓰이는 원료 가격이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플랫츠(Platts)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 북중구 항구 도착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저점이었던 지난 5월 톤당 53달러보다 무려 47%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 8월부터 열연강판, 후판 등 주요제품 가격을 인상 중이다. 현대제철도 후판가격을 4개월 연속 올리는 등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동국제강 역시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후판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이 기간 인상폭만 톤당 12만원에 달한다.
국내 철강사들의 이같은 가격 인상은 수익 확보로 이어질 전망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포스코 연결기준 실적을 매출 15조4197억원, 영업이익 1조940억원으로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포스코 3분기 영업이익은 해외 자회사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목표주가 역시 현 수준보다 약 10만원 오른 40만원을 제시했다.
실적 호조는 포스코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동국제강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수익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도 2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이 하반기 들어 제품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어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면서 "중국 구조조정, 원료가격 상승 등 아직 가격 인상 요인이 남아 있어 하반기내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포스코가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주력으로 내세우는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앞세워 수익 증가를 추구하고 있다. 점점 증가하고 있는 포스코 WP 비중은 이미 전체 판매의 50%를 넘어섰다. 현대제철 역시 판매마진이 높은 자동차강판 판매를 확대하려 하지만, 모기업인 현대차 판매부진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수익은 차강판 판매에 달려있는데, 현대차가 처한 상황을 봐선 그리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른 품목에서 수익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2분기보다는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