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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도 불구하고, 내년까지 적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매출감소와 함께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탓이지만,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삼성중공업은 6일 2017~2018년 연간 실적전망을 조기 공시하고, 금융경색 등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금일 공시한 연간 실적전망은 올해 기준으로 매출 7조9000억원, 영업적자 4900억원이다. 내년 실적은 매출 5조1000억원에 영업적자 2400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조선시황 악화로 지난해 수주실적이 5억 달러로 급감했다. 이에 따른 매출감소 및 고정비 부담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은 연초부터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와 함께 내년 조업이 가능한 단납기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수주 시점이 지연되면서 내년 조업가능 물량이 감소했고, 구조조정 실적도 당초 목표에 미달했다. 이 가운데 최근 내년 사업 계획 수립과정에서 이로 인한 영향을 평가한 결과 올해 4분기와 내년에 적자가 전망됐다.
삼성중공업 측은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업황 회복 전망 등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전과 달리 조기에 연간 실적 전망을 공시하면서 현재의 회사 상황을 선제적이고도 투명하게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분기까지 700억원 규모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약 56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 및 비용감축 목표달성 실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그로 인한 향후 매출원가 증가분 ▲'17년에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및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증가 등을 실적에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자금조달 여건 경색 등 각종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말 기준 예상 가용자금이 1조3000억원이며 내년에는 실적 악화에도 9000억원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회사채 등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내년까지 적자는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0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인 에지나 FPSO 등 해양 공사의 체인지오더(공사비 추가정산)는 이번에 밝힌 내년 실적전망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