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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내년 초 지배구조·경영승계 프로그램의 공정성·투명성 점검에 나선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서울 본원에서 개최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직 CEO(최고경영자)의 영향력 아래에 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선임절차가 진행되도록 설계돼 있는데다 원활한 CEO 승계를 위한 후계자 육성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이를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금융사 자체적으로 CEO 후보군 선정 과정에서 다양성·투명성을 강화하고, CEO 후보군 압축시 구체적·객관적인 절차를 마련하는 등 후보추천위원회 운영에 있어 공정성·합리성을 확보하도록 유도한다.
또 금융사의 상시감시·검사 과정에서 지배구조 운영실태 등을 중점 사항으로 운영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개선 필요 사항에 대해서는 이사회 면담 및 설명 등으로 사외이사 등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최근 붉어진 지배구조 문제가 특정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올해 4개 정도 검사를 했는데 지적한 것이 안지켜져 이를 다시 지적했다. 지주사 검사 일정은 다 예정돼 있었으며 특정인을 노려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지배구조 이슈가 붉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통상 감독기관이 해야할 의무중 의무로 안했다면 직무유기"라며 "(검사) 일정과 규제가 있있는데 어느 감독기관이 리스크 매니지먼트나 내부통제 등을 안보겠다고 하면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최 원장은 시중은행에 상시검사를 위한 파견자가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JP모건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100명 가까이 나가 있다. 내부통제, 시스템 리스크, 코퍼레이트 거버넌스 등을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미 상시 감시 나갈 수 있는 제도가 있고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 다만 40~50명씩 보낼 수는 없고, 2~3명 정도 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년에 중신용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한데 문제는 내용"이라며 "중저신용자들이 내년에 금리인상 부담이 올 것으로 보여 중저신용자들 부담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