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생명‧저축은행‧데이타시스템 수장만 교체증권‧자산운용 ‘복수대표 체제’ 1년 더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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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KB국민카드 이동철 대표, KB생명보험 허정수 대표, KB자산운용 이현승 대표, KB저축은행 신홍섭 대표, KB데이타시스템 김기헌 대표.ⓒKB금융지주
KB금융지주 계열사 수장들의 거취가 결정됐다.
20일 KB금융지주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개최하고 11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일단 교체된 수장은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KB데이타시스템 등 4곳이다.
KB국민카드 대표이사는 이동철 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선정됐다.
이동철 부사장은 지주, 은행, 생명에서 전략‧재무‧국내외 영업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며 이번 국민카드 대표이사까지 맡게 됐다.
KB생명보험은 국내외 보험사 인수를 대비해 허정수 국민은행 부행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허 부행장은 지주, 은행, 손보의 CFO를 모두 경험했으며 2015년 손보 PMI, 2016년 현대증권의 완전자회사 추진 등 그룹의 M&A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이 있다.
KB저축은행은 신홍섭 국민은행 전무가 맡는다.
신 전무는 은행에서 다양한 영업 경험과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관점의 서민금융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KB데이타시스템 대표는 금융지주의 김기헌 부사장이 겸직한다.
현재 KB금융지주는 IT자회사를 중심으로 그룹 통합센터를 추진 중이다. 따라서 현재 지주 CITO를 맡고 있는 김기헌 부사장이 함게 맡는 게 효율적이란 판단이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이지만 KB데이타시스템의 경우 김기헌 부사장이 겸직하게 됨에 따라 1년만 맡기로 했다.
나머지 금융계열사는 대부분 1년 더 자리를 보장 받았다.
KB증권은 윤경은‧전병조 사장의 ‘투 톱 체제’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와 박지우 KB캐피탈 대표는 내년 이후에나 보직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정순일 KB부동산신탁 대표,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해경 KB신용정보 대표 역시 재신임 받아 임기 1년을 보장 받았다.
단, KB자산운용만 소폭 변화가 있었다.
KB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으로 사업 영역을 나눠 복수 대표체제로 전환한다. 이에 대체자산 부문은 이현승 현대자산운용 대표가 새롭게 맡게 됐다.
이현승 후보는 SK증권, 코람코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대표 등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을 두루 경험했다.
또 KB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체투자 부문의 육성과 적극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판단했다.
이현승 후보는 새롭게 수장에 올랐지만 복수대표체제인 점을 감안해 임기는 1년만 부여 받았다.
KB자산운용의 현 대표인 조재민 사장은 전통자산부문을 맡아 그룹의 안정적인 자산증대를 수행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디지털 혁신 등 금융변화와 함께 저성장 구조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실행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을 빚었던 계열사 내 부회장 직은 KB부동산신탁에만 신설될 예정이다.
김옥찬 사장이 20일 임기 만료된 만큼 계열사 고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지만 일각에선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소속됐던 김정민 전 사장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