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안으로 상생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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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이 전년과 비교해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편의점업계에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그나마 업계 1위인 CU와 2위인 GS25는 수백억원 수준의 상생안을 발표하면서 사태 안정화에 나서고 있지만, 하위권 업체인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등은 아직 상생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1월 안으로 상생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CU 및 GS25와 비교해 낮은 수준의 상생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매출 1조5828억원, 영업이익 8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 15.4%, 영업이익 20.2% 증가한 수치다.
GS리테일은 같은 기간 매출 2조2593억원, 영업이익 5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9% 감소했다.
세븐일레븐은 양사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부분에서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이 기간 코리아세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10억원, 1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4.7%, 27% 줄어든 수치다.
미니스톱은 비상장사로 이 기간 매출 및 영업이익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점포 수 등의 차이로 CU나 GS25와 비교해 낮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양사가 CU나 GS25보다 낮은 수준의 금액 지원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양사의 상생안 발표도 늦어지고 있다. 당초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지난해 12월 말 상생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상생안 발표 이후 가맹점주들의 반발 등을 우려해 한 달가량 상생안 발표를 연기한 상태다.
실제로 CU의 경우 5년간 총 1조5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상생안을 내놨음에도 일부 점주들이 실질적으로 돌아오는 금액이 터무니없이 적다고 반발하면서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상황을 지켜본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현실적으로 양사를 능가하는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양사와 비교해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의 상생안을 발표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가맹점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는 편의점의 특성상 상생안 발표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반발은 곧바로 본사의 인지도 및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관계자는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양사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CU나 GS25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곤란하다. 내부적으로 본사와 가맹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상생안을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개인 편의점주는 평균적으로 12시간 전후의 아르바이트 인력 고용을 유지하고 가맹점, 수수료, 임대료 등 비용을 지불한 뒤 남는 순수이익은 월 200만원대 수준이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약 10%의 순수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가맹점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는 편의점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 본사 차원의 상생안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회 전반적인 유기적인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가맹점과 본사 모두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