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품위 철광석과 석탄 사용 제한물동량 증가로 운임 상승 효과 기대
  • ▲ 현재 팬오션에서 발레사 장기운송계약을 수행 중인 SEA FUJIYAMA 호(왼쪽)와 폴라리스쉬핑 선박(오른쪽). ⓒ뉴데일리
    ▲ 현재 팬오션에서 발레사 장기운송계약을 수행 중인 SEA FUJIYAMA 호(왼쪽)와 폴라리스쉬핑 선박(오른쪽). ⓒ뉴데일리

올해 벌크선 시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급 밸런스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가 벌크선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면서 중국이 환경보호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벌크선사들은 철광석, 곡물, 석탄 등을 실어 나른다. 전체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이 환경오염 저감을 위해 광공업 생산 가동률을 축소하게 되면, 철광석과 석탄 수입이 증가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물동량도 늘어나게 된다. 

환경규제의 일환으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저품위 철광석과 석탄 사용을 제한한 것도 운임 상승에 한 몫을 했다. 고품위 원자재에 대한 자체 조달 한계로 인해 해외 수입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벌크 시황 지표인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25일 1217포인트를 기록하며 4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2014년 평균 1101에서 작년에는 676까지 떨어졌지만 서서히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업계에서도 2018년 2분기 해운시황이 지속적으로 상승 시 건화물선 운임지수가 최고 2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철광석 및 석탄 수입이 대폭 증가한데다 올해 신조선 인도량의 감소로 수급여건 또한 회복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 국내 자원생산의 감소로 인해 수입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및 신흥국들의 자원가격과 선진국 경기회복의 수혜로 수출 위주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긍정적인 시황에도 지난해보다 운임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승 폭은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이 컸고, 올해는 이미 운임이 올라간 상태라 선주들의 저항도 클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물동량 감소 요인도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보고서를 통해 비가공 자원 수출제한과 초대형광석운반선(VLOC) 증가 등을 수요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인도네시아가 자국 비가공 광석의 수출을 금지한 이후 동남아시아 자원수출국을 중심으로 비가공 광석 수출이 제한하고 있다. 인도는 철광석, 필리핀은 니켈광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  

자원수출 제한은 벌크선 시장의 물동량 변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선형별 선대구조 변화를 촉발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최근 초대형광석운반선(VLOC)이 증가하며 스팟(단기운송)시장을 축소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부터 선박 크기가 40만DWT급인 발레막스 32척 등 70척 가까운 선박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돼 퇴출선박 보다 인도선박이 많아 결국 선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다.

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올해 벌크선 시황은 긍정적이지만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운임은 100포인트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벌크선 시장에 있어 가장 강력한 변수는 중국의 원자재 교역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정책 및 규제 동향을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