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철광석·무연탄 등 자원 풍부...철강사 공급 가능성 ↑도로 건설 등 SCO 구축에 다양한 수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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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철강업계가 남북 경제협력 가능성에 반색하고 있다. 지난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정상이 고속철도 건설 등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자, 기대감은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내일부터 시행되는 미국 철강재 쿼터로 향후 대미국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남북 경협이 국내 수요 확대를 위한 반전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남북 두 정상이 지난 27일 연내 종전 선언을 할 것이라 밝히면서, 향후 남북간 경제협력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협이 현실화되면 국내 철강사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부분은 원재료다. 북한에는 철광석, 석탄 등 쇳물의 원료가 되는 광물이 상당량 부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자원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8월 기준 북한의 철광석 매장량은 25억톤으로 조사됐다. 잠재가치는 3375억 달러에 달했다. 북한의 무연탄 매장량은 42억톤으로, 5354억 달러의 잠재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아연, 니켈, 망간 등 비철금속의 광물 또한 풍부하다. 

    현재 국내 철강사들은 철광석, 석탄 등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제철소를 보유한 철강사들은 북한으로부터 광물을 가져와, 수입을 대체할 수 있다. 이처럼 원료 가격에서부터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철강사들의 수익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철강 수요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북한 경제 재건을 위한 성장동력 구축의 일환으로 낙후된 사회기반시설(SOC)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통일연구원은 북한의 SOC 투자에 약 291조원으로 전망했고, 이에 앞선 2010년 국회예산정책처는 약 4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분야는 도로 건설이다. 현재 북한의 도로는 7개 고속도로와 간선도로로 구분되나, 남한대비 25% 불과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도로의 포장 및 기능이 매우 떨어져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협이 현실화되면 경의축 등 주요 간선도로의 정비, 산업단지 및 항만과의 연결도로를 우선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경우 70년대에는 500Km, 80년대에는 1000Km의 도로를 매년 건설한 바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012년 북한내 최우선 도로정비방안을 발표하며, 북한의 도로 연장규모를 약 1137Km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사업비는 약 14조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원단위를 적용해 계산했을 때 매년 500Km 도로 건설 시, 약 60만톤의 철강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예상치 못한 다양한 수요가 생길 수 있어 철강업계는 빠른 시일내 현실화 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다양한 철강재가 쓰이기 때문에, 남북 경협에 따른 기대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연내 종전 선언이 이뤄지면 경협 또한 본격화 될 것이라 예상돼, 우리 역시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