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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IPO(기업공개)가 예정되면서 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하반기 최소 5곳 이상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해당 업체는 하나제약, 한국유니온제약, 올릭스, 아이큐어, 노브메타파마 등이다.
중견제약사인 하나제약은 1978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은 1393억3100만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이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5% 증가한 319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제약은 지난 6월 11일 코스피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공모주 408만1460주를 포함한 총 1620만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주당 발행가는 2만4500~2만8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은 999억9600만~1142억8100만원이다.
하나제약은 마취제와 마약성 진통제 분야에 특화된 제약사다. 마약성 진통제인 '하나인산코데인정'과 프로포폴 마취제 '아네폴주' 등이 대표품목이다. 또 복제약(제네릭) 부문에서도 고지혈증 복제약 '아리토' 등을 통해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1956년 설립된 중소제약사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50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5.4% 오른 7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유니온제약은 복제약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개량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균에 유효한 세파클러 복합항생제를 자체 개발해 임상 3상을 완료했고 뇌기능장애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신규 제형 개발을 완료해 허가 접수 단계에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항생제로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이 37%에 달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제품 다변화를 위해 호흡기계, 비뇨기계 제품의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제제 및 제형 개발을 통한 CMO사업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의 공모주식수는 150만주, 주당 공모희망밴드는 1만3500~1만6000원이다. 공모를 통해 202억5000만~240억원을 조달할 계획으로, 오는 9~1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17~18일 공모청약을 진행해 7월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올릭스는 2010년 설립됐으며 오는 16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RNA치료제 분야에 특화된 업체로 상처가 난 곳을 섬유화(흉터 형성)하는 결합조직 성장인자(CTGF, Connective Tissue Growth Factor) 유전자를 억제하는 siRNA를 비대흉터, 황반변성 등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현재 가장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비대흉터치료제 'OLX101'이며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해외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2013년 휴젤로 기술이전돼 휴젤이 임상을 주도하고 있다.
올릭스의 공모주식수는 120만주, 공모희망밴드는 2만6000~3만원이다.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금액은 312억원~360억원이며 대부분은 임상과 R&D투자비용에 사용되고 일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이큐어는 경피 약물전달시스템(TDDS)을 바탕으로 패치제 분야에 강점을 지닌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도네페질 치매 패치제 개발에 성공했으며, 내년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국내를 비롯한 호주, 대만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치매 시장에서 도네페질 성분 치료제 점유율은 약 73%를 차지한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아이큐어 패치제가 출시 될 경우 약 600억원가량의 시장 선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아이큐어의 공모가는 6만5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은 오는 7월 4일~5일 양일간 진행되며 전체 공모 물량 중 20%인 24만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아이큐어는 오는 1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코넥스 시가총액 2위 기업인 노브메타파마, 툴젠, 옵티팜 등도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제약·바이오 기업 상당수의 상장이 예고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논란 등으로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상장된 다수의 제약·바이오 업체 주가 수익이 양호한 점을 감안해 보면, 투자 심리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품 논란,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감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IPO에 매우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상장 성공시 투자자에게는 종목 선택의 폭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