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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의약품 개발에 매진해왔던 제약사들이 바이오의약품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바이오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개발 단계에서 해외 임상을 추진하거나 공장 설립 등을 통한 현지화 전략으로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 종근당 등 주요 상위제약사들이 글로벌 바이오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결실을 앞두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설립한 조인트벤처 디엠바이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엠바이오는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일본 임상, 건선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전임상을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면역관문억제제 글로벌 1, 2위 품목인 '옵디보'와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받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가 내보내는 면역반응 회피 신호를 억제시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작용하는 약물이다. 최근 다른 항암제와 병용 투여시 치료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 나오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전문의약품 계열사인 동아에스티는 인도네시아 제약사 컴비파와 손잡고 현지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설립했다.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동아에스티는 컴비파에 빈혈치료제 에포론,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류코스팀 등을 만드는 바이오의약품 원료를 수출할 예정이다. 이 원료는 이번에 완공된 공장에 투입돼 바이오의약품으로 만들어진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현지 생산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인도네시아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동아에스티의 바이오의약품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네스프는 일본 교와하코기린과 미국 암젠이 개발한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2조8000억원에 이르며 일본에서만 4700억원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의 가능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종근당이 개발 중인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CKD-11101'은 지난 4월 미국 글로벌 제약사 일본 법인과 완제품 수출을 포함한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CKD-11101은 지난해 국내 임상을 마치고 식약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으며, 내년 4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종근당은 일본 시장을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상위제약사들이 바이오의약품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사업전략을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일본 등과 비교해 현재까지 성장속도가 더딘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도 영향이 있지만 프로젝트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할 만큼 제약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제약사별 바이오 분야 파이프라인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