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채 발행 해외서 국내, 후순위채로 부담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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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해온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 결정을 보류하거나 후순위채 발행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을 추진하는 가운데 최근 한화손해보험은 이사회를 열어 국내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내달 발행을 목표로 진행하며 발행규모와 기준금리는 내달 중순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지난 11일 이사회 결정에 따라 다음 달 중순까지 발행시기와 규모 등 최종결정할 예정”이라며 “현재 타 보험사와 마찬가지로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국내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교보생명도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보류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어 해외에서 최대 10억달러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으나 높은 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동양생명도 지난 5월 이사회에서 결정한 최대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한 달 뒤 다시 이사회를 열어 후순위채로 변경해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며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영구채다.만기기간이 긴만큼 다른 채권에 비해 높은 금리로 인한 발행회사의 부담을 주는 금융상품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국내 보험사들은 해외 높은 수요와 안정적인 금리로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선호해왔으나 최근 들어 가산금리의 상승으로 해외 금리가 불안정해진 상태다.   

    실제 지난 5월 해외 영구채 2억 달러를 발행한 KDB생명의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 4.66%를 더한 7.5%였다. 한 달 전 10억 달러를 발행한 한화생명의 발행금리보다 2.8%p 높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는 현대해상과 신한생명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해상은 올해 3분기 내 5억~7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한 상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3분기 내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할 계획은 아직까지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신한생명의 경우 지난달 12일 국내에서 2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후 하반기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