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올해 국내외 익스포저 10조 만기작년 기업 부문 고정이하여신 비율 일제히 상승'햇살론' 대위변제율 첫 2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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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연합
    경기 불황에 따른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올해 증권사들이 감당해야 할 국내외 부동산 금융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만기 도래 규모가 10조 원을 웃돌고 기업대출 부실이 눈에 띄게 커지는 등 부실 공포 우려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자본 3조 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 증권사) 9개사의 올해 주요 부동산 익스포저 만기 도래액은 6조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형 증권사 20개사의 경우 총 3조4000억 원 규모로 부동산 익스포저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주요 증권사 29개사가 올해 안에 총 10조3000억 원 상당의 부동산 익스포저 만기에 대응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서 주요 부동산 익스포저는 국내 부동산 사업의 브릿지론 전체와 중·후순위 본 PF 대출, 그리고 해외부동산 관련 펀드 등 수익증권 투자 및 대출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다. 선순위 본 PF 등까지 고려한다면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증권사의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는 더 커진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부동산 투자 상당수가 지난 2018∼2020년에 이뤄지면서 지난해부터 오는 2025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하는 익스포저가 많아 리파이낸싱 부담이 계속될 것"이라며 "해외부동산의 가치 하락을 손실로 계속 잡다 보면 증권사 실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부동산 뿐만 아니라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기업대출 부실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업대출 가운데 부실채권(NPL)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중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2년 말 0.26%에서 지난해 말 0.42%로 0.16%포인트(p) 상승했다. 하나은행 역시 기업 부문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24%에서 0.29%로 올랐다. 우리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23%로 유지됐다.

    이런 흐름은 가계대출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국민·하나·우리은행의 기업대출은 총 587조9772억 원으로, 이 중 고정이하여신이 1조8593억 원(0.32%)이었다. 가계대출 총액 432조1484억 원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이 7399억 원(0.17%)으로 집계된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비율이 높았다.

    기업대출 건전성 악화는 최근 은행권 기업대출이 가계대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2022년 말 1170조3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247조7000억 원으로 6.6% 증가했다. 이 기간 가계대출이 1058조1000억원에서 1095조 원으로 3.5% 늘어난 데 비해 증가율이 높다.

    기업뿐 아니라 서민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개혁신당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저신용자를 지원하는 서민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15의 지난해 대위변제율은 21.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5.5%) 대비 5.8%포인트(p) 급등한 것이다. 햇살론15 대위변제율은 2020년 5.5%에서 2021년 14.0% 등으로 상승 추세를 보여왔으나 2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로 서민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햇살론 대위변제율이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