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신평사, 나란히 신용등급 하향 검토·착수업계 "자본확충 속도 더디면 추가 하락 가능성 높아"
  • SK증권이 당초 우려대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은 불가피할 전망인 가운데 추가 신용등급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SK증권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검토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대주주가 바뀐 이후 SK증권은 계열지원 가능성이 제거돼 등급이 하향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제기된 바 있다.

    SK증권 인수를 추진 중인 곳은 J&W파트너스로 대주주가 SK(주)에서 PEF(사모투자펀드)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SK증권의 위기 상황 발생시 그룹을 통한 자금지원을 기대할 수 있어 자체 신용도에 비해 신용등급이 상향조정 돼 있었지만 새 주인이 PEF로 바뀐 만큼 신용등급 역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신용평가사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PEF는 경영권 참여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이후 재매각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곳이기 때문에 대주주의 계열사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등급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증권의 대주주(우선협상대상자)가 케이프컨소시엄에서 J&W파트너스로 변경됐지만 모두 SK(주)에 비해 재무적으로 지원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SK증권의 무보증 후순위사채 장기신용등급과 단기신용등급은 각각 'A'와 'A2+'이다.

    여기에서 SK증권은 각각 'A-'와 'A2'로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모두 1노치 내려간 수준이다.

    M&A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SK증권 역시 예상한 부분으로 당장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SK증권에 대한 추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대한 부분으로, 업계는 추가 신용등급 하락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은 SK증권의 대주주가 PEF로 변경되는 것 외에도 자본확충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의 자본 적정성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으로, M&A 이후 자본 확충 속도가 더딜 경우 추가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J&W파트너스의 SK증권 인수 지분이 10%에 불과해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경영권 인수 이후 유상증자 시행 여부 등에 따라 자체 신용도가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SK증권은 자체 신용도 유지를 위해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확충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으로 진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