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회장 사재 출연 질문에 답변 회피 … 책임론 불거져대기업에 6월부터 '회생 개새일 이전 발생한 대금' 분할 지급 계획"대기업 이유로 미뤄지는 것은 부담" … 희생양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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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홈플러스
홈플러스 경영진이 기업회생절차 개시 열흘 만에 고개를 숙인 가운데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한 질문을 회피하며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경영진은 상거래채권 상환 문제와 관련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우선적으로 정산하고 대기업 협력사에는 6월부터 분할 지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1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의 사재 출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자리에서 답할 문제는 아니다"며 "주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홈플러스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재계에서는 동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를 이끄는 김 회장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사재 출연을 통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배당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수익을 얻었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이유다.이런 상황에서 김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중소·영세 협력사에 대한 상거래채권을 우선 변제하고 대기업 협력사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변제할 예정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김 부회장은 "법원의 회생개시일인 3월 4일 이후 발생한 거래분은 정상적으로 지급되고 있다"면서도 "3월 4일 이전 발생한 상거래채권은 대기업의 경우 6월부터 분할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도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소상공인과 영세업자의 채권을 우선적으로 처리했다"며 "대기업 협력사들이 조금만 양보해 준다면 분할 상환 일정에 따라 모든 채권을 반드시 상환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대기업에 양보를 요청하는 것은 회생 개시일(3월 4일) 이전 발생한 대금을 뜻한다. 100% 상환을 약속하되 6월까지 기다려 달라는 입장인 것이다. -
- ▲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 ⓒ홈플러스
업계 일각에서는 MBK가 김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해 선을 긋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 보이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대기업 등 협력사를 희생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다수의 협력사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내용을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며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지급이 미뤄지는 것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부담이 있겠지만 원활하게 대금 지급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협력사와 입점 점주들에게 밀린 대금 3400억원을 지급 완료했으며 영세업자 대상 정산금도 곧 지급될 예정이다.
조 사장은 "현재 현금 보유액은 1600억원으로 영업을 통해 매일 현금이 유입되고 있어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도 문제가 없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채권을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협력사와 임대 점주들이 정상화에 적극 협력해 전날 기준 대형마트, 슈퍼, 온라인 거래유지율은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몰 99.9%, 물류 100%, 도급사 100% 등 나머지 부분들은 회생절차 개시 이전과 다름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간의 우려와 달리 영업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실적 지표를 보인다"며 "4일 이후 한 주 동안의 매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동기보다 13.4% 증가했고 고객 수도 5% 증가하는 등 회생절차와는 상관 없이 좋은 성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6월3일까지 이해관계인의 권리 조정, 변제 방법, 채무 조정 방안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