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매장 절반을 F&B배치… 상층부에는 '홍대 특화' 매장으로 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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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앞 ‘AK&홍대점’.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시간임에도 인파가 쏟아져 들어왔다. 홍대 인근으로 놀러 온 학생들이었다. 대학생 이수진(21) 씨는 “친구들과 연트럴파크(연남동+센트럴파크)에 놀러 가는 길이었는데 새로운 쇼핑몰이 생겨서 들렸다. 1층에서 화장품도 보고 위층에 올라가서 옷도 구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AK플라자가 변신 중이다. 신규 출점 시 상권과 규모에 따라 NSC형(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지역친화형 쇼핑센터) 쇼핑몰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잇따른 유통 규제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성장 등으로 유통업계의 출점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지역 맞춤형 서비스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각오다.‘AK& 홍대’는 NSC형 쇼핑몰로서 최대한 주변 상권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인근 상권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MD 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홍대 상권 고객에게만 특화된 매장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서비스해 집객 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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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홍대’는 영업면적 1만3659m²(4132평), 지상 5층 규모다. 홍대 상권 고객에 특화된 52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식음 공간의 변화다. 일반 쇼핑몰의 1층은 로비 역할을 한다. 과거 백화점·쇼핑몰 등 쇼핑 공간은 1·2층에 패션·액세서리 매장으로 꾸미고 식음 공간을 최심부에 위치한 경우가 많았다.‘AK&홍대’는 정반대다. 1층 전체 8개 매장 중 50%를 F&B로 채웠다. 제주김만복, 퍼블리크, 르타오 등 국내외 맛집이 들어섰다. 경의선 숲길을 가로지르는 길목 중간에 위치한 만큼, 1층은 쇼핑몰이자 동시에 통로의 역할을 한다. 이곳에 식음 공간을 배치해 연남동과 홍대 인근을 방문한 나들이객이 자연스럽게 F&B시설을 이용해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방침이다.편의점 CU도 입점했다. 이곳은 7~16층에 위치한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Holiday Inn Express Seoul Hongdae)를 이용하는 고객을 비롯해 인근 지역 사람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된다. 쇼핑몰이 영업을 종료한 이후에는 외부 출입문을 통해서 출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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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에는 다양한 장르의 F&B 테넌트 12개를 모은 ‘버라이어티 푸드존’을 만들었다. ‘AK& 홍대’에 입점한 F&B 테넌트 총 18개 중 제주김만복, 르타오, 요멘야고에몬, 신승반점, 게이트나인, 최네집, 카페미미미 등 7개 테넌트는 홍대 상권 최초 입점 브랜드다.2층부터 4층까지는 패션과 뷰티 위주의 라이프스타일존으로 구성했다. 2층과 3층으로 이어지는 나이키는 전국 최대 매장이다. 이외에도 애경 시그니처존, 무인양품,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피엘라벤, 피터젠슨, 시코르, 어라운드더코너, 후지필름 등이 홍대 상권 최초로 입점했다.한편 AK플라자는 NSC형 쇼핑몰 ‘AK& 홍대’를 시작으로 올해 12월 경기도 용인시에 ‘AK& 기흥’, 2019년 3월 ‘세종(명칭미정)’ 쇼핑몰, 2022년 상반기 ‘AK TOWN 안산’ 등 4곳의 쇼핑몰 오픈을 앞두고 있다. 2022년까지 4개의 쇼핑몰을 추가로 선보인다.지역 특성에 따라 쇼핑몰 규모와 테넌트 구성, 마케팅 활동을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AK플라자 김진태 대표이사는 “AK& 홍대를 시작으로 앞으로 선보이게 될 쇼핑몰들은 AK플라자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규모의 경쟁 보다 AK플라자만의 특화된 지역밀착 노하우를 최대한 살린 가장 효율적인 유통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