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SOC 분야서 관심 집중연내 철도‧도로 착공으로 건설기계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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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평양공동선언 이후 남북 경협 관련 수혜를 얻을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경협이 급물살을 탈 경우 건설, 에너지 등 인프라 구축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이 남북경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가장 유력한 곳은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 화력 등의 발전설비 등을 제작해 국내외 플랜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발전시설에서는 원천기술 및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설계부터 생산, 제작,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 일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방북했던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 20일 북한이 에너지와 전기 분야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개혁에 속도를 내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남북 협력 초기에는 전력 공급 확대 및 송전망 연결이 필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현재 북한 설비 용량은 남한의 7% 수준으로 수력발전 의존도가 60% 수준이다. 화력발전소는 1970~80년대에 건설됐으며 50~100MW의 소형 발전소다.
북한 화력발전 설비는 대부분 노후화됐으며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30년 이상 설비가 90% 이상이며 설비 가동률은 31% 수준에 그친다. 설비 노후화 및 유지보수 미비로 인한 고장, 경제난으로 인한 부품 수급 어려움, 석탄 생산감소와 저질탄 사용으로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력발전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995년 대홍수로 발전설비 85%가 훼손됐으며 2140MW 가량의 발전소는 일제시대 설비인 것으로 전해진다.
송배전 설비는 1지역 1발전소 정책으로 전력공급을 위한 송전선이 부족하며 노후화에 따른 전력 손실률이 20~50%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은 3.5% 수준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남북경협에 대해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 “경협관련 내부 검토는 간간히 이뤄지고 있지만, 태스크포스 구성 등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경협이 현실화될 경우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토목공사에 사용되는 굴삭기, 지게차, 덤프트럭 등 기계장비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남북 정상은 평양정상회담에서 연내 경의선‧동해선을 비롯한 주요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했다. 국토부는 앞서 국회 업무보고에서 동해선 철도 남측 단절 구간과, 경의선 고속도로 남측 구간의 연결을 위한 사업 절차를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동해선 철도 남측 구간은 2조3490억원, 경의선 도로 남측 구간은 5179억원으로 추산된다.
철도, 도로 등 토목공사가 본격화되면 이에 필요한 각종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건설기계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건설기계 수요 증가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북한에서 광물 자원이 개발이 본격화되면 이에 따른 간접적인 효과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광물을 채굴하는 설비 또한 노후화되어 있어 광물 채굴에 필요한 기계장비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