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3%씩 증가, 갭투자 몰린 탓15일부터 다주택자 대출 제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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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의 전세 자금 대출이 2년 사이 2배 증가한 57조9530억원으로 집계됐다.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월 평균 3%씩 증가,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6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현재 전세자금 대출 총 잔액은 전년 동월(40조5745억원)보다 43% 늘었다. 2년 전인 2016년 7월 말 잔액(28조823억원)보다는 2배 이상 급증했다.정부가 그동안 부동산 규제에 안간힘을 썼지만 먹히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강화했지만,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하는 효과는 없었다.오히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심해질수록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전세자금 대출 상품이 활발히 팔린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은 주택금융공사 등이 전세 보증금의 최대 80%까지 보증을 받아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주택 전세 가격이 워낙 높은 점도 한몫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전세 중위 가격(제일 높은 가격부터 나열했을 때 중간 가격)은 4억3295만원에 달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 중위 가격도 3억661만 원으로 조사됐다.그러나 오는 15일부터 공공‧민간 보증사의 다주택자 전세자금 대출이 제한됨에 따라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 증가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이는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가 지난 7일 발표한 '9‧13대책에 따른 전세 보증요건 강화 방안'에 따른 조치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서울보증보험(SGI)‧주택금융공사 3사 모두 다주택자(2주택 이상)의 전세자금 대출 신규 보증을 제한키로 했다.1주택자도 연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전세자금 대출에 제한을 받는다. 주택도시보증공사와 주택금융공사는 1주택자 부부가 새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려면 부부 합산 연 소득이 1억원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