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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포스코가 2011년을 넘어서는 뛰어난 경영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4분기 실적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면 최대 5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는 23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 4107억원, 영업이익 1조5311억원, 순이익 1조5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0%와 16.7% 증가했다.
국내 철강 및 건설, 에너지 부문 등 고른 실적 호조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Krakatau POSCO가 가동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결과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7조905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1.7% 늘은 1조948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48조3563억원, 영업이익은 4조2711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7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23.1%, 순이익은 12.8% 늘어난 수준이다.
포스코는 남은 4분기에도 3분기와 같은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 자신했다.
김광수 철강사업전략실장(전무)은 "3분기 실적 호조의 주 요인으로 수출 판매가격 상승과 월드프리미엄(WP)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를 꼽을 수 있다"며 "국내 경기 부진에도 국제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급재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진다면 4분기 실적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최근 중국 가격 조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데, 현재 중국 열연강판 가격 수준이 과거와 대비해 봤을 때 어느 수준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며 "중국 열연강판 가격이 톤당 530달러 수준인데, 500달러 이상이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열연강판 가격은 300달러 수준에 불과했다"며 "최근 중국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4분기 감산을 대비해 3분기 증산을 한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 4분기 제품가격, 국내 산업 시황별로 조정
포스코는 4분기 제품 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광수 철강사업전략실장은 "국내 경기를 보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산업 시황을 보면 자동차, 건설, 가전은 부진하고 조선만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어느 산업에 들어가는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 인하하겠다 말하기는 어렵다"며 "제품별로 시황에 따라 가격을 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현금 배당 늘리는 방안 적극 검토
포스코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중선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은 "최정우 회장이 취임 100일 무렵에 개혁 정책이나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다"며 "그룹사 사업 성과가 좋아지고 있는데 주식이 떨어져 주주들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장기 안정적인 현금 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3분기 성과도 양호하고 장기 투자가들과의 신뢰를 높이는 차원에서 현금 배당을 조금 더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업성 검증 후 45조 투자..."우려할 필요 없어"
포스코는 최근 발표한 45조원 대규모 투자계획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유병옥 경영전략실장(전무)은 "45조원 투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투자의 핵심은 45조원이란 규모가 아니라, 그룹이 경쟁력이 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 내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분야에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이라며 "초기 투자는 사업성이 검증된 후에 이뤄질 것이라, 2021년 이후 조금씩 증가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포스코는 계획하고 있는 투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창출 능력 한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 재무 상태가 악화될 우려가 없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 해외 철강사 인수합병 검토 중..."해외법인 소재공급 차원"
포스코가 해외 철강사의 인수합병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유병옥 경영전략실장(전무)은 "아르셀로미탈과 신일본체철주금 등 해외 철강사들이 인수 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포스코도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으나 대외적으로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현재 하공정이 진출해 있는 북미, 인도,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등에 해외 법인이 있는데 소재 공급 차원에서 고려하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강화도 고려하고 있어 조만간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