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 포스코대우·삼성물산, 시장 기대치 부합…LG상사 기대 이하4분기도 양호한 실적 예상…상반기 안정적인 성과로 연간 실적 개선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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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업계가 하반기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견조한 성적표를 받아냈다. 다만, 매출은 전반적으로 늘었으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업이익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대우와 삼성물산, LG상사 등 국내 주요 종합상사가 3분기 실적을 차례로 발표했다. 글로벌 교역량 증가로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늘어난 포스코대우와 삼성물산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고, LG상사는 자원사업 부진으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냈다.
당초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를 우려하면서 종합상사들이 타격을 입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사업 다각화와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종합상사들이 유연하게 대응에 나서면서 이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았다.
포스코대우는 종합상사 전통 사업인 트레이딩 부문 호조로 6조5318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기전자, 철강원료 등 철강 부분의 판매가 늘었고, 화학 제품의 판매 확대가 3분기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 6월 발생한 중국 가스관 폭발사고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29.31% 줄어든 693억원을 기록했다. 미얀마 가스전 판매량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420억원)에 비해 243억원이 감소한 177억원으로 크게 부진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원부문은 중국 가스관 폭발사고 영향에 전년 대비 크게 부진했다"며 "미얀마 육상가스관 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11월 15일까지 가스관 대체건설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역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조79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80억원으로 14% 감소했다. 화학과 철강 등 교역량 증가로 인해 트레이딩 매출이 증가한 반면, 전년 동기 대비 미국 섬유사업에서의 이익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물량이 늘어나면 종합상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했지만, 사업별 특별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은 이상 우려된다고 보기보다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보는 편이 맞다"고 말했다.
LG상사는 매출액 2조5720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27.7% 감소한 성적을 거뒀다. 자원 부문에서 오만 8광구 원유 미선적, 감(GAM) 석탄 광산의 판가 하락 등을 비롯해 인프라 부문에서도 프로젝트 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 하락은 매출인식 변경으로 인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LG상사의 인프라사업이 아직 견조하다고 보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회계기준이 달라져서 기존에 매출로 잡혔던 부분이 일부 변경돼 외형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종합상사업계는 4분기에도 이번과 같은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과 더불어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종합상사가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한 덕분에, 올해 연간 실적 개선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포스코대우는 3분기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이 된 미얀마 가스관 대체건설이 완료되면서 자원부문 실적도 정상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LG상사도 오만 8광구 원유 선적이 수익으로 인식되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동량 증가로 상사업계 대부분 매출이 늘어났다"며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보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