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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P카메라(홈CCTV)를 해킹해 여성의 사생활을 훔쳐보거나 불법 촬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자, 이통사들이 본인들에게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스마트홈' 사업과 함께 가정용 감시카메라 시장 영토를 확장 해 온 만큼, 이번 사건으로 사업에 악영향이 미칠까 예의주시 중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최근 웹 프로그래머 황모(45)씨를 비롯해 10명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은 2014년 자신의 IP 카메라가 해킹당한 것을 계기로 IP카메라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해킹을 통해 남의 IP 카메라에 몰래 접속, 여성이 옷을 갈아입거나 나체로 활동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해 같은 혐의로 해당 영상물을 음란물 사이트에 유포한 50여명을 붙잡았기도 했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반증하기라도 하듯 본 사건 검색어인 'IP카메라 해킹'이 최근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오르기도 했다.
이에 이통사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IP카메라는 'IoT붐'을 타고 여러업체에서 개발을 하고 있는 분야며, 이통사들은 결합상품을 바탕으로 홈CCTV 사업에 선봉장 역할을 자처해 왔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B홈CCTV를 출시한 바 있고, KT 역시 보안 분야 계열사인 KT텔레캅을 통해 가정용 CCTV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펫 IoT' 등 외출 중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집에 있는 반려동물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 상품 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이통업계는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로 관련 범죄에 적극 대응할 뜻을 내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서비스 중인 관련 서비스들은 IP카메라 해킹에 대비해 접속 로그기록, 주기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진행 중인 만큼 지능화되고 있는 범죄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면서 "위험요소가 감지되면 적극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이 설치한 IP카메라는 반드시 주기적 비밀번호 변경이 필요하고, 소프트웨어 패치가 나오면 지속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