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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주요 사업계획과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마케팅 전략 등을 공개했다.
올해로 37회를 맞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투자자들에게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을 발표하는 행사다.
지난 2010년부터 이 행사에 참가해온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최초로 메인 트랙(Main Track)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메인 트랙은 높은 경쟁력과 성장성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들에 배정되는 자리다.
셀트리온그룹의 발표는 이상준 셀트리온 부사장이 셀트리온그룹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강점과 임상 디자인 노하우 등 셀트리온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먼저 강조하고, 서 회장이 마이크를 넘겨받아 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서 회장은 램시마와 트룩시마 등의 글로벌 주요 사업 현황을 전했다. 이어 글로벌 직접판매 네트워크 구축, 케미컬의약품 사업, 중국 진출 등 셀트리온그룹의 사업 계획과 중장기 비전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셀트리온그룹은 단계별 사업 전략으로 ▲1단계 자체 기술력 확보 ▲2단계 의약품 개발역량 확보, 바이오시밀러·케미컬의약품 제품 라인업 ▲3단계 글로벌 임상·허가를 통한 제품 상업화 ▲4단계 생산기지 다원화 ▲5단계 지역유통 파트너·직판 체제 기반 글로벌 마케팅·유통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시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항체 바이오시밀러·케미컬의약품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유통망 구축·직판 체제 전환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도모할 방침이다. 셀트리온그룹의 중장기 사업 전략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강점 집중 ▲케미컬의약품 사업 본격화 ▲글로벌 유통망 구축·직판 체계 전환 ▲글로벌 생산 기지 다변화 ▲4차산업 혁명 대비 등이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온 셀트리온 그룹이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유럽 허가를 신청한 램시마SC가 도약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램시마SC 허가 후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완성해 셀트리온그룹을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유럽에서 약 56%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한 램시마IV에 램시마SC의 연내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빠른 효과를 보이는 램시마IV의 최초 투여와 램시마SC 자가 투여를 통해 적정 체내 약물농도를 유지 관리하는 ‘투트랙 치료옵션(Dose Escalation)’에 대한 기대가 높다.
서 회장은 세계 2위 규모 제약시장인 중국에서의 바이오·케미컬의약품 사업 본격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상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올해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셀트리온은 앞서 지난 2017년 5월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으로부터 램시마 임상시험(IND)을 승인 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중국에서 해외 기업 바이오시밀러가 임상 승인을 획득한 첫 사례다.
서 회장은 케미컬의약품 사업 진출 중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케미컬의약품 시장은 약 1000조원 규모로 전 세계 제약시장 매출의 3분의2를 차지한다”며 “케미컬의약품 생산을 위해 2015년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을 준공했으며, 에이즈 치료제를 중심으로 시장성 있는 케미컬의약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왔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cGMP(선진 CMP) 승인 획득과 영국 보건당국(MHRA) 실사 완료로 글로벌 케미컬의약품 공급 준비를 완료했다”며 “지난해 첫 케미컬의약품인 에이즈 치료제 '테믹시스'도 미국 FDA로부터 허가 받았고, 국제조달 시장 공급자로 선정돼 올해 케미컬의약품 분야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국제조달기관으로부터 케미컬의약품 6종에 대한 장기공급계약자로 선정됐다. 올해 24조원 규모의 미국 HIV(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에이즈) 시장을 목표로 FDA에 2종의 3제 케미컬 복합제의 허가를 추가로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