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캐릭터 다른 크리에이터 이해하고 최상의 협업 콘텐츠 기획하는 것이 강점""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집중, 연예인·글로벌 크리에이터와의 협업도 고려"
  • 홍준기 CJ ENM 스튜디오 다이아 제작팀장. ⓒ정상윤 기자
    ▲ 홍준기 CJ ENM 스튜디오 다이아 제작팀장. ⓒ정상윤 기자
    바야흐로 유튜버와 1인 크리에이터 전성시대다. 감스트와 벤쯔, 대도서관과 같은 대형 크리에이터들은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반인들도 유튜버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인 CJ ENM은 일찌감치 이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국내 1400여팀의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자체 콘텐츠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홍준기 CJ ENM 스튜디오 다이아 제작팀장을 만나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 전략을 공유했다.

    홍준기 팀장은 "유튜버와 크리에이터들의 등장은 단순 자본력만으로는 선점할 수 없는 콘텐츠 무한경쟁 시대를 초래했다"며 "대기업이 돈과 인력을 집중해 대형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때로는 일반인 유튜버가 엉성하게 만든 평범한 콘텐츠의 조회수를 넘어서지 못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튜디오 다이아는 이같은 디지털 시장에서 우리만의 기획력으로 승부를 내고자 했다"며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CJ ENM만이 선보일 수 있는 자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우리만의 차별점이자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개성이 강한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이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홍 팀장은 "스타 크리에이터들은 이미 수십만,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자체 콘텐츠로도 충분한 수익을 내고 있다"며 "스튜디오 다이아는 크리에이터들에게 그 이상의 확실한 차별점을 제공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리에이터들이 가진 각각의 개성과 캐릭터를 분석하고 그들이 자체적으로 시도하기 어려운 유형의 콘텐츠를 기획해 협업을 제안했다"며 "캐릭터를 확장시키거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해 크리에이터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것이 우리의 협업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스튜디오 다이아가 자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거기에 맞는 크리에이터들을 섭외해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스튜디오 다이아의 콘텐츠에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소프와 홍사운드 등 푸드 크리에이터가 맛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콘셉트의 '입덕가이드'를 비롯해 크리에이터 신동훈 등과 협업한 '극과 극' 등은 대표적인 인기 콘텐츠로 꼽힌다.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개성이나 캐릭터를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 다이아는 그들이 놀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한다. 자신의 방송 채널에만 집중하던 크리에이터들은 CJ ENM과의 협업을 통해 부담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다른 분야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홍준기 CJ ENM 스튜디오 다이아 제작팀장. ⓒ정상윤 기자
    ▲ 홍준기 CJ ENM 스튜디오 다이아 제작팀장. ⓒ정상윤 기자
    '스튜디오 다이아'는 론칭한지 1년을 갓 넘겼지만 목표치 이상의 성과를 내며 사업적으로도 충분한 수익구조를 확보했다. 

    현재 뷰티학개론(웹드라마), 왓더펀(리뷰 및 비교 체험), 팀유니버스(게임), 돼지런한생활(푸드) 등 자체 콘텐츠를 담은 4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구독자 수는 154만명을 넘어섰으며 웹드라마 '방과 후 연애' 시즌 1·2, '나의 개 같은 연애'는 중국에 리메이크 판권을 수출하며 자체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홍준기 팀장은 "스튜디오 다이아는 매달 목표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내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난해 영상 400여편을 자체 제작했고 조회수는 1억 회 이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렌드를 좇기 보다 우리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자체 콘텐츠에 공을 들인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며 "스튜디오 다이아의 기획력과 크리에이터들의 호흡이 딱 맞아 떨어져 소위 조회수 대박이 터질때마다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 신동훈과 함께 협업해 만든 콘텐츠 '극과 극'은 '24시간 동안 밥 안 먹기 vs 잠 안 자기'와 같은 비교 체험을 선보여 단기간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했다. 신동훈과 천대광의 '대신토론'은 '카톡, 읽씹이 낫다 vs 안읽씹이 낫다'와 같은 다소 엉뚱한 토론 콘텐츠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팀장은 "우리 색깔대로 가다보면 트렌드를 리드하게 된다"며 "유행하는 것을 단순히 따라하기보다 우리의 감을 믿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 홍준기 CJ ENM 스튜디오 다이아 제작팀장. ⓒ정상윤 기자
    ▲ 홍준기 CJ ENM 스튜디오 다이아 제작팀장. ⓒ정상윤 기자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새로운 스타 유튜버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구독자 수도 해마다 느는 추세다. 

    유튜브가 국내 채널을 대상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구독자 수가 10만을 돌파한 채널 수는 지난 2016년 약 680개에서 2018년 약 1770개로 증가했으며 100만 돌파는 같은 기간 50여개에서 150여개로 3배 가량 늘었다.

    구독자 1000만을 돌파한 채널 수는 2016년까지 전무했지만 2018년에는 8개로 집계됐다.

    CJ ENM은 앞으로도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홍준기 팀장은 "최근에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아이돌과 배우 등 연예인들도 속속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고 있다"며 "걸그룹 에이핑크의 보미, 개그맨 이수근과 콘텐츠 협업을 맺었으며 앞으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와의 협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에 직진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미 자체 콘텐츠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소비되고 있다"며 "스튜디오 다이아의 자체 콘텐츠 포맷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면 우리가 직접 글로벌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해외형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스튜디오 다이아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버추얼(virtual) 유튜버 개발을 비롯해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계속해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홍 팀장은 "스튜디오 다이아를 론칭한지 1년여만에 메가 히트 작품을 연달아 내면서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시청자들에게 자체 콘텐츠와 함께 스튜디오 다이아라는 브랜드를 함께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