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X 계정에 'Runway of Power' 영상 공유… 조회수 1억3000만 회 돌파인터디멘셔널 TV, 미드저니·루마 랩스 사용해 영상 제작글로벌 리더들의 현황과 이미지, '풍자'와 '패션'으로 결합해 독특한 시각과 해설 제공
  • 일론 머스크(Elon Musk)부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춘 각 분야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충격적인 패션쇼를 펼쳤다. 이름하여 'Runway of Power(권력의 런웨이)'.

    24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Tesl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High time for an AI fashion show(AI(인공지능) 패션쇼를 할 때가 됐다)'라는 글과 함께 유튜브 채널 'Interdimensional TV(인터디멘셔널 TV)'가 제작한 'Runway of Power'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유했다.

    인터디멘셔널 TV 측은 생성형 AI인 '미드저니(Midjourney)'와 '루마 랩스(Luma Labs)'를 사용해 해당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배경 음악으로는 '뉴에이지의 여왕'으로 불리는 가수 엔야(Enya)의 'Only Time'이 삽입돼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1분 23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AI가 생성한 패션쇼로, 종교, 정치 리더들을 포함해 대형 테크 기업의 수장들이 그야말로 총출동한다. 테슬라와 X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도 이들과 함께 등장한다. 

    '권력의 런웨이' 쇼는 화려한 흰색 점퍼를 입은 프란치스코(Francis) 교황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이어 루이비통 드레스를 입은 푸틴, 휠체어를 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X'가 크게 씌여진 팬티를 입고 등장해 테슬라 우주복으로 의상이 바뀌는 일론 머스크, 양손에 수갑을 들고 죄수복을 연상시키는 오렌지색 루이비통 점프 수트를 입은 도널드 트럼프,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크게 박힌 옷을 입고 등장한 김정은 등이 패션 모델처럼 런웨이 위를 걷는다.
  • ▲ 'Runway of Power'에 등장한 글로벌 리더들.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일론 머스크, 나렌드라 모디, 도널드 트럼프, 시진핑, 빌 게이츠.  ©Interdimensional TV
    ▲ 'Runway of Power'에 등장한 글로벌 리더들.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일론 머스크, 나렌드라 모디, 도널드 트럼프, 시진핑, 빌 게이츠. ©Interdimensional TV
    이 밖에도 엔비디아 주식 매입으로 논란이 된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미 하원의원, 아이패드를 액세서리처럼 달고 나온 팀 쿡(Tim Cook) 애플 CEO, '곰돌이 푸우'를 연상시키는 노란색 곰이 그려진 옷을 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잎이 그려진 미니 드레스를 입은 쥐스탱 트리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를 비롯해 빌 클린턴(Bill Clinton) 미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미 전 국무장관,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Meta) CEO,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 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미 부통령,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아마존(Amazon) 창업자 겸 회장,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미 상원의원이 각각 자신을 상징하는 특정 이미지가 담긴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빌 클린턴은 과거 성추문으로 논란을 겪은 상대인 모니카 르윈스키의 블루 드레스를, '렙틸리언(파충류와 외계인의 합성어)'설로 밈(meme)이 된 마크 저커버그는 도마뱀 수트를 입어 눈길을 끈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검은색 수트를 시작으로 'Hope(희망)'이라고 적힌 다양한 의상부터 애니메이션 '드래곤볼'과 '슈퍼마리오', '피카츄'가 그려진 의상, 로마 시대 전사 복장 등 등장 인물 중 가장 많은 14개의 의상을 입고 런웨이에 섰다.
  • ▲ 'Runway of Power'에 등장한 빌 게이츠. ©Interdimensional TV
    ▲ 'Runway of Power'에 등장한 빌 게이츠. ©Interdimensional TV
    '권력의 런웨이' 마지막 무대는 빌 게이츠(Bill Gates)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창업주가 장식했다. 턱시도를 입은 빌 게이츠는 'Runway of Power'가 적힌 팻말을 들고 등장했고, 이후 해당 팻말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당시 나타난 '죽음의 블루스크린(BSOD·Blue Screen Of Death)'으로 변한다. 

    AI가 생성해 낸 '권력의 런웨이'는 글로벌 거물들의 우스꽝스러운 패션을 보는 재미를 넘어, 그들의 현황과 이미지를 '풍자'와 '패션'이라는 요소로 결합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해설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X를 통해 공유한 'Runway of Power' 영상은 하루만에 조회수 1억3000만 회를 돌파했다.

    앤드류 번스타인(Andrew Burnstine) 린(Lynn) 대학교 마케팅 부교수는 AI가 만든 패션쇼에 대해 "정치인과 테크 기업가, 유명 인사들의 문화를 강조하는 초현실적 교차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패션쇼는 풍자와 기술, 문화 비평이 혼합된 인상적인 영상이다. 우리는 AI라는 진보한 첨단 기술의 렌즈를 통해 패션에 대한 새로운 해설을 보게 됐다"며 "글로벌 리더들이 만들어 낸 앙상블은 그들의 페르소나(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는 개인의 모습)와 그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보여주는 대담한 시각적 성명서와도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