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의 경제전쟁 18년에 숨겨진 육영수 여사의 헌신적인 내조 그려6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가양역 스카이아트홀전국 투어 공연 계획, 7월 15일 전후로 뮤지컬 영화 개봉 예정
  • ▲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의 아카시아'. ©뮤지컬컴퍼니A
    ▲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의 아카시아'. ©뮤지컬컴퍼니A
    지난 1974년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기도한 흉탄에 스러진 육영수 여서가 서거한 지 올해로 50주기를 맞았다.

    뮤지컬컴퍼니A는 오는 6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가양역 근처인 스카이아트홀에서 13년 퍼스트레이디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이 아카시아'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제작사 뮤지컬컴퍼니A에 따르면 이 작품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18년 경제전쟁 속에서 육 여사가 보여준 헌신적인 내조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배려를 중심적으로 그렸다. 지난 2021년 2월 부산 초연으로 시작해 대구와 서울, 구미 등에서 매진 행렬을 기록했던 '뮤지컬 박정희'의 후속작이다.

    총괄 프로듀서인 김재철 전 MBC 사장은 "2021년 작품이 박정희의 경제 대국 내용이었다면 이번 '육영수 그 시절의 아카시아'는 5·16혁명 이후 계속된 13년간의 헌신적인 내조가 큰 줄거리"라며 "청와대의 야당으로 불릴 만큼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육 여사의 강직함이 돋보이고 한센병 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헌신적인 배려도 관객의 가슴을 감동으로 물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희 시대'를 관통하는 이번 뮤지컬은 1950년 12월, 대구 계산성당에서 이루어진 육영수와 박정희의 결혼 장면으로 시작된다. 신혼 열흘 만에 한국 전쟁 당시 중공전의 참전으로 인해 박정희가 신혼을 뒤로하고 강원도 정선군 가리왕산 전투 현장으로 나가는 비극적인 순간도 담았다. 1961년 5월 16일 박정희는 군사혁명으로 민주당 정권을 몰아내고 경제발전에 전념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1972년 10월 유신과 함께 이에 따른 긴급조치로 우리 사회는 극도로 혼란에 빠지고, 육영수 여사는 이 틈을 노린 조총련 문세광의 흉탄에 박정희를 대신해 살해되고 만다.

    뮤지컬 '그 시절의 아카시아'라는 제목은 어느 날 육 여사에게 도착한 편지 한 통에서 착안됐다. 서울역에서 행상을 하는 한 여인이 '먹을 게 없어 온 가족이 굶고 있다'는 어느 여인의 편지에 물어물어 찾아간 집은 호롱불 하나만 켜진 어두운 방 안에서 여인이 흰밥을 먹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여인이 먹고 있는 것은 쌀밥이 아니라 아카시아 꽃을 뜯어 물에 만 '아카시아 밥'이었다.
  • ▲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의 아카시아'. ©뮤지컬컴퍼니A
    ▲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의 아카시아'. ©뮤지컬컴퍼니A
    육영수 여사 역은 뮤지컬 배우 김효선이, 박정희 역은 배우 신민호가 맡아 열연한다. 육영수 여사 역은 2002년 SBS 드라마 '대망'으로 데뷔한 중견 뮤지컬 배우이자 탤런트 김효선이 캐스팅됐다. 그는 tvN 드라마 '킬힐'과 '신의', '무인시대', 영화 '동백' 등에서 주·조연으로 활발히 활동해온 배우다. 육 여사 역의 김효선 배우는 '뮤지컬 박정희'를 통해 약 100여차례 육영수 역할로 열연했던 소회를 "그분을 표현하기 위해 알아갈수록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놀라운 건 관객들의 호응이었다"며 "객석에서 눈물 흘리는 분은 숱하게 많았고, 공연 뒤 인사할 때면 제게 허리 숙여 인사하시는 분들 손을 한분 한분 꼭 잡아드렸다"고 말했다.

    박정희 역에는 3년 전 '뮤지컬 박정희'에 캐스팅됐던 신예 신민호 배우가 다시 주연으로 확정돼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친다. 최근 '오징어게임2'에도 캐스팅된 신 배우는 뮤지컬 '이순신의 바다'와 '천년의 불꽃, 김유신' 등으로 5년째 뮤지컬컴퍼니A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의 아카시아'는 7월 15일 전후 영화로도 개봉 예정이다. 건국전쟁에 이은 박정희의 경제전쟁 18년과 육 여사의 헌신이 핵심 줄거리다. 영화는 뮤지컬 공연을 사전에 촬영한 작품으로, 편집과정을 거쳐 오는 7월 10일부터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 상영한다. 내용은 뮤지컬과 같지만 고도의 편집 기술과 CG 등을 활용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영화 제작사인 파이브데이 김지운 대표는 "이승만의 '건국전쟁'에 이어 박정희의 경제전쟁, 특히 육영수의 약자에 대한 헌신이 관객들에게 감동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의 아카시아'는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전국 투어 공연을 시작하며 오는 7월 15일을 전후해 뮤지컬 영화로 개봉한다. 만 13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6월 3일 월요일은 오후 7시 30분, 6월 4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6월 6일 목요일에는 오후 2시 30분과 7시 30분에 공연한다. VIP석 10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 ▲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의 아카시아'. ©뮤지컬컴퍼니A
    ▲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의 아카시아'. ©뮤지컬컴퍼니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