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대비 35% 증가… 차량·인원 총동원
  • ▲ 18일 찾은 롯데택배 동남권 터미널. 택배상자를 실은 컨베이어벨트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 18일 찾은 롯데택배 동남권 터미널. 택배상자를 실은 컨베이어벨트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명절을 앞두고 있어 눈코뜰 새 없이 바쁩니다. 평소보다 한두 시간 추가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분류 인력만 100명이 더 투입되기도 합니다”

    택배업계 대목인 설 특수기에 접어든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 동남권 물류센터를 지난 18일 찾았다. 서울 송파구 동남권 물류단지 안에 있는 이곳은 서울 송파구, 강남구로 배송하는 물량을 담당한다. 지난 2015년 7월 가동을 시작한 7000평 규모의 이곳은 롯데택배 최대 규모 터미널이다.

    동남권 터미널은 평소 일 28만~30만 상자의 택배를 처리한다. 취재 당일 입고 물량은 11톤 트럭 8대 분량에 해당하는 37만 상자로, 평소 대비 30% 늘어났다. 각 지역에서 서울로 올라온 트럭들이 일제히 택배 상자를 쏟아냈다.

    이곳은 매일 두 번의 상하차 작업을 진행한다. 오후 6시부터 자정 12시까지 진행되는 1차 작업은 서울에서 각 지방으로 발송하는 택배를 처리한다. 다음날 오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2차 작업은 각 지역에서 서울로 발송한 택배를 처리한다. 이곳에서 분류 작업을 마친 택배들은 오전 중 각 지역 담당 기사들에게 인계돼 각 가정으로 배송된다.

    서울로 배송될 택배를 처리하는 2차 작업은 보통 오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하지만, 이날은 한 시간 추가 작업이 진행됐다. 분류 인력도 평소 대비 늘어난 270명이 투입됐다.

    현장 담당자 정해문 사원은 “설 명절이 3주 앞으로 다가와 선물 등 관련 물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번 특수기엔 동남권 터미널 일 최대 물량이 40만 상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하루 인력도 최대 350명까지 보강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중앙통제실의 현장 모니터링 모습 ⓒ 뉴데일리 정상윤
    ▲ 중앙통제실의 현장 모니터링 모습 ⓒ 뉴데일리 정상윤

    현장에서 가장 먼저 살펴본 곳은 중앙 통제실이었다. 통제실은 터미널 곳곳에서 택배들이 잘 처리되고 있는지 모니터링 하는 역할을 한다. 통제실 직원이 영상을 통해 현장을 살피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각 구역 담당자에게 무전으로 상황을 알린다.

    모니터 가운데엔 컨베이어 벨트를 도식화해 전체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장면이, 양옆엔 각 벨트에서 상자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여 졌다. 현장 장면은 터미널 내 설치된 500개의 CCTV를 통해 전달된다.

  • ▲ 주소인식 대형 스캐너 ⓒ 뉴데일리 정상윤
    ▲ 주소인식 대형 스캐너 ⓒ 뉴데일리 정상윤

    통제실 밖에선 컨베이어 벨트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각 지역에서 도착한 트럭에서 상자들이 내려지면, 터미널 양쪽 끝에 위치한 대형 스캐너를 지나 주소별로 자동 분류된다.

    대형 스캐너는 바닥 면을 제외한 상자 다섯 면을 인식할 수 있다. 상자에 붙은 바코드를 순간 인식해, 주소별로 갈 길을 정해주는 일을 한다. 바코드를 지난 상자들은 레일을 타고 강남구, 송파구 등 권역별로 자동 분류된다. 스캐너 도입 이후 기사들이 레일에 붙어 담당 구역 물건을 수작업으로 찾아가는 풍경이 사라졌다.

  • ▲ 스캐너를 통과한 소형 화물들은 자동으로 큰 자루에 담긴다. 권역별로 묶인 소형 화물들은 담당 기사에게 전달된다. ⓒ 뉴데일리 정상윤
    ▲ 스캐너를 통과한 소형 화물들은 자동으로 큰 자루에 담긴다. 권역별로 묶인 소형 화물들은 담당 기사에게 전달된다. ⓒ 뉴데일리 정상윤
    동남권 터미널은 작업 효율화를 위해 소형화물, 규격화물, 비규격 화물을 따로 분류하고 있다. 터미널 맨 위층에선 의류, 액세서리류 위주의 소형 화물 분류 작업이 한창이었다. 소형화물도 스캐너로 주소를 자동분류하며, 소형 화물들은 권역별로 큰 자루 하나에 포장해 담당 기사에게 인계된다.
  • ▲ 분류된 택배를 싣고 배송준비에 나서는 기사들 ⓒ 뉴데일리 정상윤
    ▲ 분류된 택배를 싣고 배송준비에 나서는 기사들 ⓒ 뉴데일리 정상윤

    롯데택배는 동남권 센터를 포함 전국 12곳의 터미널을 두고 있다. 각각의 터미널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12곳 모두가 ‘허브(Hub) 터미널’이라는 명칭을 쓴다.

    허브 터미널을 거쳐 각 지역 서브 터미널로 물건을 보내는 허브앤스포크(hub-and-spoke) 방식 대신, 각 지역 거점에 물건을 바로 보내는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PTP 방식은 화물 운송 거리가 짧아 배송 효율을 꾀할 수 있다.

    오는 2022년엔 충북 진천군에 연면적 4만8000평 규모의 메가허브터미널을 건립한다. 일 150만 상자를 처리할 수 있으며, 해당 터미널은 택배는 물론 그룹 차원에서 집중 육성 중인 이커머스 물량에 특화된 시설로 지어진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2015년 7월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동남권 허브터미널 건립 이후 분류작업 효율 면에서 큰 효과를 보고있다”면서 “2022년 완공될 진천 메가허브는 급속 성장 중인 택배 시장 대응은 물론, 롯데그룹에서 집중 육성 중인 그룹 이커머스 물량과의 시너지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