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최근 5차례 지연 사고 발생대한항공도 여압계통 이상으로 회항코로나 엔데믹 이후 항공수요 폭발적 증가변화에 대비 못하고 실적 중시 지적
  • ▲ 최근 항공기 결함, 지연 등이 반복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데일리DB
    ▲ 최근 항공기 결함, 지연 등이 반복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데일리DB
    국토교통부가 항공사들에 안전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항공기 고장 및 지연 운항이 반복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22일 오후 4시 45분께 승객 125명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대만 타이중 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189편(B737-8) 항공기는 회항했다. 

    해당 항공기는 이륙한 지 약 50분이 지나 제주도 상공을 통과할 때 ‘여압계통 이상’ 메시지가 표시됐다. 결국 이 항공기는 오후 7시 38분께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대한항공은 KE189편에 다른 항공기를 투입했지만 19시간이 지연됐다. 또한 회항 직전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승객 15명이 고막 통증과 과호흡 등을 호소했으며, 이 중 13명은 착륙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13일부터 17일 사이에 5건의 지연 사고가 발생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이달 13일 낮 12시 5분 인천에서 일본 오사카로 향할 예정이었던 TW283편은 약 11시간이 늦어진 밤 11시 4분에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기체점검이 늦어지면서 탑승객들은 기내에서 수 시간 동안 대기하다가 항공기에서 내렸다. 결국 탑승객 310명 중 204명은 탑승을 포기했다. 

    게다가 13일 오전 11시 5분 출발 예정이었던 인천~자그레브행 항공기 정비가 지연되자 인천~오사카 항공기 HL8500을 해당 노선에 투입했다는 내용이 인터넷 상에서 확산되면서 ‘기체 바꿔치기 의혹’으로 번지기도 했다. 

    국토부는 이달 21일 티웨이항공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해 내달 중 안전대책을 시행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하루 만에 대한항공에서 기체결함으로 인한 회항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여름철 여행 성수기를 맞아 고객 불안도 커지고 있다.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지만 여행을 앞두고 걱정이 된다”, “여행을 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비행기가 타기 싫을 정도” 등의 반응들이 올라왔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안전과 관련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항공에 대한 수요는 많아지고 있는데, 항공사들이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LCC들은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항공기, 정비인력 등을 확충하지 못했다”면서 “이 상황에서 무리하게 운항 스케줄을 가져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항공사들이 가장 큰 책임이 있으며,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국토부도 책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일본 토요타가 원가절감에만 매달리다가 결국 결함 논란이 커졌다”면서 “항공사들도 실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항공기, 안전 관련 인력 등 안전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