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겪은 미니스톱 매각… 결국 백지화2강 체제 굳히는 CU·GS25… 이마트24·세븐일레븐 3·4위 총력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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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미니스톱 매각 백지화와 함께 국내 편의점 업계는 당분간 업계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의 ‘2강 체제’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신규 출점이 쉽지 않아진 데다 미니스톱 인수도 물 건너간 만큼 경쟁사의 점포를 뺏기 위한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3·4위간의 쟁탈전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연합뉴스
한동안 편의점 업계의 이목을 모았던 한국미니스톱 매각·인수건을 둘러싼 우여곡절이 결국 한국미니스톱 매각 백지화와 함께 ‘현상유지’로 가닥을 잡았다.이에 따라 국내 편의점 업계는 당분간 업계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의 ‘2강 체제’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신규 출점이 쉽지 않아진 데다 미니스톱 인수도 물 건너간 만큼 경쟁사의 점포를 뺏기 위한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3·4위간의 쟁탈전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 진통 겪은 미니스톱 매각… 결국 백지화한국미니스톱 측은 지난 29일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심관섭 대표이사는 “그간 한국미니스톱은 기업가치 향승을 위한 업무제휴를 계속 검토했지만 모기업인 일본미니스톱에 의한 주식양도 등이 이루어진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지난해 11월 진행된 본입찰엔 코리아세븐과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 이마트24 등 세곳이 참여했고 이중 코리아세븐 측은 약 4300억원을 써내 입찰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이는 당초 3000억원 정도로 가늠됐던 업계 예상 금액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로 롯데 측의 인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당초 지난해 말쯤으로 예상됐던 인수자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에 따라 이온그룹 측이 더 높은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미니스톱 측의 공식 발표로 인해 매각은 백지화로 돌아갔다.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롯데 측의 ‘베팅’이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며 “지나치게 높은 금액으로 인수할 경우 거기에 더해 기존 점포를 다른 브랜드로 변경하지 않도록 방어하는 데도 큰 추가 금액이 들었을 수 있다. 이번 매각 무산이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2강 체제 굳히는 CU·GS25… 이마트24·세븐일레븐 3·4위 총력전업계가 한국미니스톱 매각에 촉각을 세웠던 이유는 현재 GS25·CU ‘양강’구도인 업계 판도가 매각 결과에 따라 GS25·CU·세븐일레븐의 ‘빅3체제’로 바뀔 수 있었기 때문이다.만약 코리아세븐 측이 한국미니스톱과의 인수에 성공했다면 2018년 10월 말 기준 9548개(세븐일레븐) 점포에 2533개(미니스톱) 점포가 더해져 총 1만2081 점포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CU(1만3109개)와 GS(1만3018개)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3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동시에 후발 주자인 이마트24(3564개)와의 격차도 크게 벌릴 수 있었다.업계에선 자율규약안 시행과 미니스톱 매각 불발로 기존 점포들을 뺏고 뺏기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경우 미니스톱 인수를 위해 '실탄'을 마련한 만큼 더욱 공세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그러나 CU와 GS25 역시 뺏기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란 점에서 결국 현재 구도가 당분간 유지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인수전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당분간 한숨을 돌렸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만든 자율규약안으로 후발업체들이 빠르게 몸집을 키울 가능성이 적어진 데다 '마지막' 변수로 여겨졌던 미니스톱 매각도 없던 일이 된 덕분이다.CU와 GS25가 최근 발 빠르게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안'을 내놓은 이유도 기존 점주들을 '지키기 위한'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GS25는 지난해 말 점포의 수익배분율을 평균 8%포인트가량 높이고, 장사가 잘 안되는 점포의 경우 수익을 보전해주는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CU 역시 최근 최소수익 보장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이마트24는 손익 달성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마트24는 2020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점포수 5000~6000개를 달성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의 경우 가맹점에 상품을 공급하는 마진과 월회비로 수익을 얻는다. 매출에 따라 로열티를 받는 경쟁사와 달리 가맹점 수가 늘어나야지만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다.세븐일레븐도 추가 상생안을 발표하며 점주 이탈 막기에 나섰다. 도시락, 삼각김밥, 김밥 등 신선식품 폐기 지원 규모를 업계 최대 규모인 80%까지 확대하고, 가맹점주 배분율을 기존 40%에서 45%로 확대한 ‘안정투자형’ 가맹타입을 신설한다. 이외에도 FC(Field Coach) 전문 직군을 신설해 친절·청결 우수 경영주가 추천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상시 채용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계약이 끝나가는 점포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전환을 끌어내는 영업 경쟁이 치열해질 수는 있다”며 “그러나 모든 업체가 경쟁에 나서는 만큼 당분간 극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