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유한양행·GC녹십자·신라젠 등, 해외파 인재 적극 활용성공적인 글로벌 신약 위한 포석… 해외 진출 고려한 새 판 짜기
  • ▲ 왼쪽부터 최순규 유한USA 상근 법인장, 이지은 GC녹십자 상무, 양경미 신라젠 R&D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 겸 미국 신라젠바이오테라퓨틱스 최고사업책임자(CBO) ⓒ각사
    ▲ 왼쪽부터 최순규 유한USA 상근 법인장, 이지은 GC녹십자 상무, 양경미 신라젠 R&D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 겸 미국 신라젠바이오테라퓨틱스 최고사업책임자(CBO) ⓒ각사

    연초부터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글로벌 진출을 이끌기 위한 해외파 인재 영입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바이오사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1일자로 다국적 제약사 근무 경험이 있는 중앙연구소 소장 최순규 전무를 유한USA 상근 법인장으로 발령했다.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최 법인장은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 신약연구소와 피티씨 테라퓨틱스(PTC Therapeutics)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최 법인장은 지난 2017년 6월 1일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으로 영입된 이후 신약개발전략, 연구기획, 국내외 임상을 책임져 왔다. 특히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통해 국내 벤처기업들은 물론, 해외 파트너사와의 연구·개발(R&D) 협력 강화로 신약개발을 더욱 확대해 왔다.

    유한양행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과 샌디에이고 등 미국 현지 기업들과 투자자들간의 가교 역할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 법인장의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경험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GC녹십자와 신라젠이 나란히 해외파 인재를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GC녹십자는 지난달 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심사관 출신인 이지은 상무를 영입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약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상무는 FDA에서 신약 임상 승인·품목 허가와 관련된 심사관으로 9년 이상 근무한 인물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선진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허가 전략 강화와 연구·개발 생산성 제고를 위해 관련 분야의 역량을 갖춘 최고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신라젠도 지난달 7일 양경미 전 아키젠바이오텍리미티드(이하 아키젠) 대표를 R&D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 겸 미국 신라젠바이오테라퓨틱스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영입했다.

    양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약학 박사 출신으로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 릴리를 거쳐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아시아·태평양 임상연구 총괄을 맡았다. 이후 삼성 신사업팀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임상개발 책임자를 역임했다. 지난 2014년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 합작법인인 아키젠의 대표로 재직한 바 있다.

    양 부사장은 글로벌 제약사 등에서 다수의 신약,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미국 FDA, 유럽 의약품청(EMA),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 경험을 갖춘 임상 전문가라는 게 신라젠 측의 설명이다. 신라젠은 양 부사장이 23년간의 폭 넓은 경험과 지식을 통해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시험 역량과 R&D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로메드는 지난해 말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해 노바티스 출신 서제희 본부장을 영입한 데 이어 연초에 게리 뉴먼(Gary Neumann) 품질관리 책임자를 들였다.

    지난 2002년 서울대 생명과학부를 졸업한 서 본부장은 맥킨지에 입사했고, 노바티스 브랜드 매니저로 3년간 근무했다. 이후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스쿨에서 MBA과정을 마치고 맥킨지 뉴저지 사무소로 복귀해 글로벌 기업의 컨설팅 프로젝트와 사업관리를 진행한 바 있다.

    게리 뉴먼은 1978년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한 이후 노바티스, 제넨테크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최근까지 바이탈테라피에서 제조·임상 파트의 총책임자로서 품질부문 부사장을 맡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제약·바이오사들이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파 인재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