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인기 지속…수탁고 333조 달해 16.5% 늘어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169개사 中 80개사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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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전체 운용자산이 전년 대비 69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7억원이 감소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018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9조1000억원(7.3%) 증가했다.

    먼저 펀드수탁고는 551조원으로 전년 대비 53조8000억원(10.8%) 늘었다. 주로 사모펀드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었다.

    지난해도 사모펀드의 인기는 여전했다. 사모펀드는 333조2000억원의 수탁고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7조2000억원(16.5%) 증가했으며 자산 종류별로는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의 증가폭이 컸다.

    공모펀드도 21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해서는 6조6000억원 늘었다. 주식형이 3조3000억원, 채권형이 3조8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6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억원(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로 전년 대비 326억원(4.2%) 증가한 814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외손익이 전년 261억원에서 -144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회사별로는 전체 243개사 중 146개사는 흑자를 거뒀으나 97개사는 적자를 면치 못했고, 적자회사 비율 39.9%는 전년 대비 4.4%p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69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80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ROE는 10.2%로 전년 대비 1.4%p 하락했다.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2조4575억원으로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3059억원(14.2%) 증가했다.

    반면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포함)은 26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주식시장의 급격한 악화에 따라 전년 대비 664억원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1조5453억원으로 자산운용사의 신규설립 및 임직원수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2408억원(18.5%) 늘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산업은 전문사모운용사의 신규 진입이 지속되고 운용자산도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양적인 성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질적으로도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사모운용사의 적자비율(47.3%)이 여전히 높고 일부 자산운용사는 고유재산 운용시 예기치 못한 시장악화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며 "금감원은 앞으로 운용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주식시장과 실물경기 악화 등 펀드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등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