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철강·비철강·신사업 계획 밝혀주총 분위기 예년과 사뭇 달라...별다른 설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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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은 노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포스코는 예년보다 출입 통제를 더욱 강화했으며, 주총장 규모도 4분의 1정도로 축소했다. 예년과 같은 설전을 없었으며, 직원들로 보이는 주주들이 다수였다. 상정된 안건들은 별다른 잡음없이 그대로 통과됐다.

    포스코는 15일 오전 9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선임, 이사 보수한도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했다.

    의장으로 나선 최정우 회장은 "철강 수요 정체와 가격 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월드 톱 프리미엄 제품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실질적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비철강사업과 신성장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비철강 사업 재배치를 마무리하고 각 그룹사의 모델개혁, 특화사업 집중으로 수익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신성장 부문의 핵심 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글로벌 톱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설비 강화, 연구·개발(R&D), 고객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은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상경 집회를 예고하면서, 예전보다 출입통제가 더욱 강화됐다. 오전 일찍부터 포스코는 노조 상경 집회를 의식해서인지 정문과 후문 모두를 닫았다. 옆문만을 개방하며 출입하고자 하는 주주 및 직원들을 일일이 확인했다.

    주총장 출입을 놓고 노조원과 몸싸움을 벌이는 사태도 발생했다. 노조원들은 출입을 통제하는 포스코 보안직원들에 격렬히 항의했다. 뿐만 아니라 센터 내부에서 사진을 찍는 직원들을 향해서도 '초상권 침해'라며 강한 불만을 보였다.

    주총장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올해 행사는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된 규모로 진행됐다. 주총장은 150여석으로 예년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여러 안건을 두고 설전이 오갔던 것과 달리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 주주들은 포스코 의안에 대해 별다른 이의없이 동의했다.

    이를 두고 매년 포스코 주총에 참석했다는 한 주주는 "포스코 주주총회가 20년 전으로 돌아간 거 같다"며 "정작 주주로 보이는 사람을 얼마 없고 대다수 직원들만 채웠다. 다들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는데, 지금껏 잘해온 포스코가 어찌 이러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노조원이라 밝힌 한 주주는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의 이직에 대한 포스코 입장과 노동이사제 도입 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최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포스코로부터 130만톤을 구매하는 주요 고객"이라며 "글로벌 환경 대응을 위해 국내 철강업 경쟁력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철소 운영 경험 있는 인사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대승적 차원에서 현대차그룹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제철소 운영의 노하우가 유출돼 경쟁력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단 우려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주요 기술 유출이 발각되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노동이사제 도입에 대해서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정부도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으나 협재까지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라며 "노동이사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노동이사의 자격요건, 선임 절차 등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 회사는 그 이후에 도입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