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해외투자 부서 야간근무 전담팀 운영지난해 증시 불황에도 증권사 임직원 수 오히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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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권가가 ‘야간 근무’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주52시간 근무제 의무화를 앞두고 시간제 교대근무와 탄력근무 인력을 늘리면서 증권업계의 고용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해외투자 부서에서 근무할 야간인력 채용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0일까지 GBK사업부 야간 데스크(Night Desk) 해외주식팀의 야간 교대근무 신입직원 채용을 진행했다. 이번에 선발된 직원들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께 입사해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 해외주식 소수점 구매‧대여 서비스를 처음으로 제공하며 해외주식 투자 수요 확장에 나섰다. 해외주식을 1주 단위가 아닌 0.1주, 0.01주 등 소량으로 매매 가능하도록 해 ‘주머니 가벼운’ 초보 투자자들에게 문턱을 낮춘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난해 10월 해외주식 팀 야간전담 인력을 채용했으며, 유안타증권도 지난해 6월까지 오후 22시부터 익일 8시까지 근무하는 해외선물‧미국주식 담당 야간데스크 직원을 채용한 바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야간 교대근무 형태로 해외투자 부서를 운영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야간데스크를 운영하는 증권사들은 우리와 다른 해외의 증시에도 ‘풀가동’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휴일이나 명절 연휴에도 쉴새없이 돌아간다. 

    여기에 최근 주 52시간제 의무도입이 가까워지면서 유연근무제, 시간선택제, 교대근무 등 다양한 형태로 인력을 채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 글로벌 경기 악화로 증시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 증권업계 전체 임직원수는 오히려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증권사에 근무 중인 전체 임직원 수는 3만6378명으로 전년말 3만5889명보다 오히려 늘었다.

    통상 증권업계의 인력채용은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시장 상황이 좋은 시기에는 인력을 다수 채용하는 반면 시황이 나빠지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 증시 불황 시기에 인력이 늘어난 것은 꽤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부서별 특성에 맞춰 유연근무제, 시간선택 근무 등 다양한 형태를 시도하고 있다”며 “업무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야간 철야근무가 불가피한 부서를 중심으로 유연근무제를 우선적으로 도입했는데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