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취임 후 '다우듀폰 OLED 사업 인수' 결정 눈길정보전자사업, 적자 탈출 및 역량 확보 위한 사업다각화 '속도'
  •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LG화학의 새 수장에 오른 신학철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이 새 성장동력으로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낙점하고 힘을 실고 있다.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은 소재 사업을 키워 사업영역 확대 및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다국적 화학기업 다우듀폰이 보유한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술을 인수를 위해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기술 인수를 승인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우듀폰의 기술은 용액을 직접 분사해 OLED를 양산하는 '잉크젯 프린팅' 프로세스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LCD 소재 유리기판과 편광판 사업은 협력 파트너를 물색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LCD 사업은 시장 정체로 협력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OLED 사업 인수는 다우듀폰과 협의 중으로 확정되면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소재사업 부문의 강화는 신학철 부회장의 선임과 함께 예견된 부분이다.  LG화학의 소재사업은 기초화학, 배터리부문과 비교해 실적 및 기여도 측면에서 비중이 크지 않다. 

    지난해 기준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3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며 적자전환됐다. 지난 2017년에는 11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3%에 불과하다.

    정보전자소재 사업이 부진한데는 LCD 산업이 정체를 보인데 따른 탓이다. 중국 업체들의 LCD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전반적으로 국내 디스플에이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학철 부회장은 소재부문의 사업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신 부회장은 3M의 수석부회장 역임,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공식 업부에 나섰지만 대외활동은 자제해 왔다. 지난 15일 열린 LG화학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 부회장은 소재부문에 역량이 높은 만큼 지속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를 통해 기초화학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하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사업 투자 여부는 기존의 LCD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첨단소재 부문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