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백화점·대형마트 1분기 실적 낙관적 전망2분기 전망도 밝아…'가정의 달' 성과 기대여전히 암울한 면세업계…반전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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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이 예상된 1분기에도 유통 대기업들이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을 이룬 것으로 전망된다.1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과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각각 2일, 8일, 그리고 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GS리테일 '영업이익 증가'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3조6542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2.6%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0.1% 늘어난 1239억원으로 예상됐다. 오프라인 유통업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에 힘입어 모든 사업부문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신세계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281억원, 1627억원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대비 4.1%, 6.8% 늘어난 수준이다. 신세계 역시 1분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전 사업 부문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마트는 영업이익이 65% 늘어난 226억원, 매출액은 2.1% 늘어난 7조2836억으로 전망됐다.현대백화점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1조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줄지만, 영업이익은 9.5% 늘어난 853억원으로 전망됐다. 백화점 사업에서 무역점과 판교점, 더현대서울 등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양호하겠지만 면세점 부문과 가구·매트리스 제조 자회사 지누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GS리테일은 매출이 4.7% 늘어난 2조8262억원, 영업이익은 40.6% 늘어난 655억원으로 전망됐다. GS25 편의점 부문은 즉석식품 호조와 비용 절감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고, 슈퍼 사업 역시 가맹점 출점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BGF리테일은 영업이익이 3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줄어들 전망이다. 매출액은 1조9669억원으로 6.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선물을 많이 주고받는 5월 ‘가정의 달’이 포함된 데다 소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10.9% 성장하는 등 1~2월과 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가 이어졌다”면서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목격되고 있어 조심스럽게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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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세매출 떠받친 내국인…고환율에 지속가능 불투명다만, 면세업계 업황 부진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진한 외국인 매출을 내국인이 메우고 있는 형국인데, 이마저 고환율 탓이 지속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면세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의 올해 1분기 내국인 매출은 7680억원으로 전체 20.8%를 차지했다. 1분기 기준으로 내국인 비중이 20%를 돌파한 것은 6년만이다.하지만 면세업계는 내국인 매출 회복세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반대로 유커를 비롯한 외국인 매출이 그만큼 부진한 탓도 있기 때문이다.국내 면세점의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은 2조9247억원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1분기(4조5974억원)의 63.6%에 불과하다.외국인 매출 부진은 고스란히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1분기 매출이 8천3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77% 급감했다.이달 초 1분기 실적을 공시하는 롯데면세점·신세계면세점·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다른 대형 면세업체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문제는 고환율이라는 추가 악재가 돌출하며 그나마 면세 거래를 떠받치는 내국인 소비가 지속 가능할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글로벌 강달러 현상 지속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도 1,400원에 육박하면서 일부 고가 면세품의 경우 각종 할인 혜택이 적용된 백화점 상품 가격을 웃도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