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52조 등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디스플레이 3년 만에 '적자' 전환… 반도체, 최대 실적 대비 1/3 토막
  • 삼성전자가 10분기만에 영업이익 최저치를 기록하며 우려됐던 분기 영업이익 반토막이 현실화됐다. 지난해 10조 원대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6조 2000억 원대로 기존 예상치를 한참 하회했고 상반기 중에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5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5조 6400억 원이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52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3%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60조 5600억 원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반도체 하강국면이 이미 시작된 지난해 4분기보다도 절반 가까이 영업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 10조 8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올 1분기 42.6% 감소한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매출액도 전기 대비 12.3% 가량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앞서 지난달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미리 내놓은 덕에 시장에서 느끼는 어닝쇼크 수준은 크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주를 이루며 사실상 실적에 대한 기대를 하반기로 옮긴 경우도 상당수다.

    사업부문별로는 예상실적 설명자료에서 언급됐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부문의 약세로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특히 디스플레이부문이 올 1분기에 적자전환 했을 것으로 보고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난 2016년 1분기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이후 3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도 설명자료를 통해 "LCD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의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플렉서블 OLED 대형 고객사의 수요도 감소하고 LTPS LCD와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지탱하던 반도체 부문도 1분기에만 4조 원 안팎의 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조 65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 토막 난 수준이다. 전분기(7조 7700억 원)와 비교해도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반도체 슈퍼호황이 끝나고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들어서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부문은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소폭 회복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사 실적과 함께 하반기 반등 여부에 눈이 쏠리는 상황이다.

    '갤럭시S10' 출시 효과가 처음으로 반영된 IM부문에서는 2조 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등의 고사양 부품 채택에 따르는 원가 상승을 반영하면 이익 규모는 판매 호조 대비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이제 막 판매를 시작한 5G폰 등이 2분기 이후 IM부문의 실적 개선에 얼만큼 도움을 줄 지 여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 중 하나다. CE부문은 1분기 4000억 원대의 무난한 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