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vs 5.7% vs 8.1%디스플레이·SDI·전기 연쇄 지연사측 "개인별 최대 10% 인상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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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임금 협상이 늦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도 인상률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금 인상률을 두고 삼성전자 노사의 견해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 대표 교섭권을 가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노조)과 올해 임금 인상률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2.5%의 임금 기본 인상률을 제시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과반수의 직원이 가입한 노조가 없어 직원 투표로 선출된 근로자 위원, 사측을 담당하는 인사담당자로 구성된 노사협의회, 대표 교섭권을 가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임금인상률을 협의해 왔다.

    하지만 노사협의회는 5.74%를, 노조는 8.1%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의 제안에 노사협의회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회사가 협상에 대한 진정성이 전혀 없다"며 '단체행동'을 위한 쟁의대책위원회를 가동하기도 했다.

    사측은 "기본 인상률 2.5%에 개인별로 적용되는 성과 인상률 평균 2.1%를 감안하면 평균 인상률은 4.6%로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특히 사원급 중에서 상위 평가를 받으면 10% 가까이 연봉이 인상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협상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계열사 중 맏형 격인 삼성전자가 인상률을 결정하면 삼성전기·디스플레이·SDS·바이오 등은 삼성전자의 임금 인상 수준에 준하는 인상 폭을 책정해 왔다.

    노동조합 측이 별도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계열사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진행된 5차 임금 교섭에서 삼성전자와 다른 임금 인상 기준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15조원 가까운 적자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로 책정됐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조5000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한 만큼 이를 인상 기준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웠던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노사가 힘을 모아 실적 개선을 위해 집중할 시기에 임금 협상에 다소 힘을 빼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