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덕 이익률 6%대로 올라서...영업익 8천억대로 복귀'디스플레이-반도체 쇼크'로 영업익 반토막 난 삼성전자와 대조...2분기에도 분위기 이어질듯
  •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진으로 3년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LG전자는 가전사업에서 선방한 덕에 영업이익이 8000억 원대로 복귀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5일 LG전자는 2019년 1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 9159억 원과 899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8.8% 감소한 수치다.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다시 9000억 원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실적 고점을 찍은 뒤 4분기까지 영업이익이 계속 줄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분기 영업이익이 757억 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00% 넘는 성장이 이뤄진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6% 수준으로 올라섰다. 분기 영업이익 1조 원 벽을 넘었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7.3%였는데 이후 처음으로 6%대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급격히 쪼그라들며 영업이익률은 0.5%에 불과했다.

    LG전자의 전통적인 효자사업인 생활가전이 올 1분기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등과 관련해 내수시장에서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 신가전 3종의 수요가 급증했고 새로 출시된 청소기 라인의 판매도 호조를 나타낸 결과로 풀이된다. 생활가전 사업을 맡고 있는 H&A부문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0% 넘게 증가하면서 올 1분기 LG전자의 전체 실적 증가에 결정적이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매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던 MC사업이 적자 규모를 줄인 영향도 작용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4분기 3223억 원 적자로 MC사업의 존폐 논란까지 거론되던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적자 규모를 1000억 원 가까이 줄이면서 다시 한번 가능성을 품을 수 있게 됐다. 그간 MC사업부문의 적자 규모가 전체 실적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던만큼 이번에 1000억 원 가까이 적자를 줄인게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전망도 더 좋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에는 LG전자의 가전사업이 더 활기를 나타내며 1분기 10% 성장에 이어 20% 성장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가전사업을 중심으로 전체 실적이 좌우되고 MC사업의 적자 줄이기가 이를 뒷받침하는 수준에서 실적이 구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의 올 1분기 실적개선은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비교되며 더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두 회사는 같은 날 2019년 1분기 잠정실적을 각각 발표하며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가다. 특히 반도체 사업으로 LG전자와 비교할 수 없는 실적 수준에 올라선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부진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바람에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의 시각이 모두 삼성으로 쏠려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52조 원의 매출액과 6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감소하며 어닝 쇼크를 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11조 원에 달했던 반도체 영업이익이 올해 4조 원대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며 잠정실적 발표에 앞서 이례적으로 실적 예상 설명 자료를 공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1분기와 같은 요인으로 실적 전망이 어둡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LG전자는 2분기에 더 나아진 실적이 예상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처럼 희비가 교차하는 상황이 또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