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초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1억명 돌파모바일 업무 비중 53.2%…10명中 1명만 지점출사표 던진 제3 은행…경쟁력·흥행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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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비대면 서비스를 지향하는 국내 1·2호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2주년을 맞이했다.

    여기에 제3 인터넷은행 출범도 가시화되면서 모바일 시장을 사수하기 위한 불꽃 튀는 전쟁이 예고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출범 2주년을 맞이했고, 카카오뱅크는 오는 7월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인터넷은행 출범 초기에는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도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스마트폰으로 쉽게 금융거래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혁신으로 받아들여졌다. 

    소비자들은 기존 대형은행 중심의 금융시장에서보다 더 많은 선택권을 쥐게 됐다. 한정적인 금융서비스가 아닌 개개인의 입맛에 따라 은행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3월 말 기준 98만명을 넘어 100만명을 눈앞에 뒀고,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870만명을 돌파해 1000만명을 목전에 뒀다.

    이런 상황에서 제3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키움뱅크, 토스뱅크,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이다. 

    이 중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은 금융당국에 제출한 신청서류가 미비해 기간 내 서류 보완이 되지않을 경우 신청이 반려될 수 있는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키움과 토스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인터넷은행의 출현으로 금융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모바일 시장은 이미 은행권의 전쟁터가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한 금융서비스 거래 비중은 53.2%에 달했다.

    이는 2017년(41.1%)보다 12.1% 증가한 것으로, 비대면 이용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영업점 창구 업무 비중은 2017년 10%에서 1년 사이 8.8%로 떨어졌다. 10명 중 1명 꼴로 은행을 방문하는 셈이다.

    CD·ATM과 텔레뱅킹 비중도 감소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CD·ATM은 34.7%에서 30.2%로, 텔레뱅킹은 9.9%에서 7.9%로 감소했다.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은 지난해 처음으로 1억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16.7%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모바일뱅킹족이 늘어나면서 비대면 서비스 이용실적도 급증하고 있다.

    모바일뱅킹을 통한 조회‧자금이체‧대출신청서비스 건수는 일평균 7462만건, 금액은 5조3435억원이다. 전년보다 각각 27.2%, 31.9% 증가했다.

    이용 건수만 보면 ▲2015년 4239만건 ▲2016년 5295만건 ▲2017년 5866만건에서 지난해 7000만건대로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의 흥행 여부에 여론이 엇갈리면서 제3 은행 출범에 대한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이미 시중은행들도 디지털금융에 주력하면서 인터넷은행만의 경쟁력과 차별성이 흐려지고 있고, 인터넷은행이 아직까지 적자에 허덕이는 것도 이유다.

    여기에 인터넷은행 특별법 통과로 제3 은행 참여가 기대됐던 네이버, 인터파크 등 ICT기업들이 빠지고, 신한금융과 현대해상 등 대형 금융사들도 막판에 불참하면서 흥행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최적화된 은행이지만, 이젠 시중은행들도 사실상 인터넷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3 은행이 제1·2 은행의 초기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선 더욱 경쟁력 있고 획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