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3사 감사보고서 발표… 수년째 적자 경영 지속배송·가격 경쟁에 수익성도 강화 '딜레마'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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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8000억대의 영업손실에도 “괜찮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업체들이 있다. 한 해 수 백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이 아니다. 소셜커머스 3사 쿠팡과 위메프, 티몬이다. 

    소셜커머스 3사의 지난해 실적과 재무상태를 나타낸 감사보고서가 공개되고 있다. 이들이 공개할 지난해 성적표는 또다시 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도 대규모 적자를 예고했듯이 유동성 위기 논란이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소셜커머스가 태동한 지 수년에 불과한 데다 3사 모두 적자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 혼란을 부추기는 주된 배경이다.

    위메프는 지난 3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8.6% 늘었다. 반면 매출은 4294억원으로 전년 4730억원보다 오히려 소폭 줄었다. 영업손실은 390억원으로 전년보다 7.3% 줄였다. 

    1000억원대 손실을 낸 타 업체보다 내실을 기했다는 평가다. 반면 지난해에는 11월 이후 매일 할인 프로모션을 개최하는 등 마케팅에 집중해 손실 폭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쿠팡은 오는 15일쯤 지난해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지난해 쿠팡 매출 규모를 4조5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전년 2조6846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규모다. 적자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수익성보다는 몸집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오는 12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0% 늘어난 5000억원가량으로 전망된다. 영업적자 규모는 전년 1100억원가량과 비슷하거나 다소 늘어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업계는 해마다 반복되는 적자경영에 대해 “손익계산보다 규모와 시장 비중을 올려야 할 때”라고 항변한다. 아직 기업 간의 구도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적 투자에 따른 ‘고지 선점’이 필요한 시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해마다 위험의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된다. 온라인 쇼핑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도 치열해지는 탓에 앞날은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어서다. 빠른 배송과 가격 경쟁 등 투자를 확대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여야 하는 동시에 수익성까지 챙겨야 해 과제가 만만치 않다.

    여기에 원치 않는 변수도 등장했다. 최저가 경쟁은 물론 배송 전쟁에도 대형마트와 오픈마켓들이 합세하며 소셜커머스를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돌발변수를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 특히 소셜커머스 업체들처럼 영업손실을 투자금으로 메우는 구조에서는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업체 3사가 투자금 유치에 더욱 필사적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소비자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이 치킨게임 끝에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적자를 거듭하는 사업을 언제까지나 유지하기는 어려운 노릇이다. 내실을 다지기 위한 수익 다각화 전력과 차별화된 비전이 절실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