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2124억… 전년비 27.6% 감소2분기 실적 개선 '불투명'… 유통향 가격 인상과 원료 가격 안정화 통해 손익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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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1분기 경영실적에서 영업이익이 27% 감소하는 등 원료 가격 급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철광석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2분기 실적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수출 및 유통향 가격의 적극적인 인상과 원료가격 안정세를 통해 2분기 손익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30일 진행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715억원, 영업이익 2124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천 3CGL 가동률 상승 등 판재류 중심의 공급 물량 증가 및 판매단가 개선에 따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반면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 확대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실적에 대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서강현 재경본부장(전무)은 "2분기 실적을 확답하기 어렵다"며 "손익은 개선되겠지만, 지난해 2분기보다 개선될지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이후 철광석 가격 하락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데,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4월까지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 유통향 가격 인상 등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손익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덧붙였다.

    1분기 실적 악화에 대해선 원료 가격을 전가하지 못한 탓이라 설명했다.

    함영철 전무는 "원료가격을 전가하지 못한 부분이 1분기 실적에 나타났다"며 "원가절감과 원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3월부터 전가하고 있고 4~5월에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원료가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분은 2분기 반영할 계획"이라며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원료 가격에 대한 스프레드는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분기 제품 출하 10% 증가 기대

    현대제철은 올 2분기 제품 출하가 1분기 대비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철 영업본부장(전무)은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라며 "고로와 전기로 제품 다 합하면 출하량이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로보다는 전기로 제품 출하량이 더 많을 것"이라며 "고로는 7~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기로 제품은 12~13%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2분기 수출 가격과 함께 유통향 가격도 적극적으로 올려, 손익 개선에 최대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 車강판 수출가격, 톤당 30~40달러 인상 고려

    현대제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에서 톤당 30~40달러의 인상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함영철 영업본부장(전무)은 "현재 국내 업체들과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며 "해외 업체들과 협상은 5월부터 시작한다. 5월부터 반기로 계약하는데 인상 요인은 톤당 30~40달러 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협상은 쉽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함 전무는 "원료가격 상승에 따라 톤당 30달러 인상을 현대기아차에 제시했다. 매주 만나 협상테이블에 앉아 얘기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며 "가격 인상을 놓고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 조선사와 후판價 협상, 어렵게 진행 중

    현대제철이 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와의 후판가격 협상이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함영철 영업본부장(전무)은 "조선사들과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며 "원가 상승 요인이 있어 톤당 30달러 인상을 던져놓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국 가격 인하로 협상이 쉽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함 전무는 "중국 업체들이 전분기 대비 톤당 40달러 인하해 협상을 마치고 있다"며 "이것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톤당 30달러 인상에 대한 부분이 많이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상 부분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5월 중순 이전에는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조선사들은 아직 선박 수주나 선가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내 철강사들의 후판 가격 인상에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함 전무는 "조선사들이 후판 가격 인상을 유예해 달라 요구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협상을 통해 최대한 풀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수소분리판 2공장 투자, 수요 받쳐줄 때 결정

    현대제철이 수소분리판 2공장 투자에 대해 수요가 받쳐줄 때 결정할 것이라 밝혔다.

    서강현 재경본부장(전무)은 "자동차산업에서 수소차가 볼륨면에서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수소분리판 공장 투자는) 친환경쪽으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진공장에서도 생산여력이 충분하기에 2공장 투자를 성급히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서 전무는 "당진공장에서 1만6000여대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2공장은 자동차계획만 가지고 투자하진 않을 것"이라며 "부지도 확보하고 있어, 투자결정은 임박한 시점에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수소분리판 사업으로 10% 이상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