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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해외송금 시장의 독보적 강자는 KEB하나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해외송금 수익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지만 비대면 송금이 확산되면서 은행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9일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해외송금 수수료 수익 현황에 따르면 6개 은행(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의 해외송금 수수료 수익은 2017년 789억원에서 2018년 806억원으로 17억원 늘었다. 수익 증대는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견인했는데 1년 새 각각 19억원, 13억원 증가했다.반면 국민은행은 13억원, 신한은행은 2억원 줄었고,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은 재작년과 동일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2014년 87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둔 뒤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에는 6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민은행은 수수료 수익 감소 배경에 대해 비대면 송금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창구 송금에 비해 모바일이나 ATM 등 비대면 송금이 수수료가 낮은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수료 수익은 KEB하나은행이 압도적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326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KEB하나은행이 과거 외환은행 시절부터 확보해온 탄탄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24개국에서 160개 영업채널을 확보한 덕분이다.
이어 기업은행이 154억원, 우리은행이 113억원, 농협은행이 86억원, 국민은행이 69억원, 신한은행이 58억원 순이었다.
은행마다 수수료 수익에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은행권의 해외송금시장 수익 전망은 밝지 않다. 비대면 송금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과 카드사, 저축은행, 우체국까지 해외송금이 가능하도록 문호가 개방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송금시장에 뛰어드는 금융사들이 확대되고, 송금규모도 꾸준히 커지면서 이를 선점하려는 금융권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경쟁을 통해 수수료가 떨어지게 되고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서비스 경쟁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