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의 '램시마SC'가 지난 1분기 처음 매출이 발생하면서 전체 품목이 고른 매출 비중을 보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램시마SC가 유럽에서 허가 받으며 1, 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10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1분기 제품별 매출은 램시마SC 510억원, 트룩시마 732억원, 허쥬마 48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매출비중으로 따지면 램시마SC 23%, 트룩시마 33%, 허쥬마 22%, 기타 23%로 고르게 나타났다.
연말 램시마SC의 유럽 허가 및 출시를 앞두고 셀트리온헬스케어로 공급을 시작하면서 매출이 발생한 것이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연내 램시마SC 유럽 최종 허가를 앞두고 판매 준비를 위한 사전 물량을 확보했다"며 "램시마SC뿐만 아니라 트룩시마, 허쥬마의 미국 론칭도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램시마SC는 기존 램시마IV가 정맥주사 제형인 것과 달리 집에서도 환자 스스로 투여가 가능한 피하주사 제형이다.
기존 램시마는 정맥주사 제형으로 빠른 투약 효과가 있으나 2시간 이상 소요되는 정맥 투여를 위해 병원에 가야 한다.
반면 SC제형은 환자가 집에서 의약품을 보관하다가 사용 주기에 맞춰 피하에 자가 투여하면 되므로 환자 편의성과 시간 절감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를 통해 동일 원료로 정맥주사와 피하주사를 모두 보유하는 듀얼포메이션(Dual Formation)을 완성한다.
램시마SC의 원활한 생산과 공급을 위해 셀트리온제약은 582억원을 투자해 청주공장 증설에 돌입했으며, 내년 완공이 목표다.
글로벌 TNF-α억제제(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1∙2위인 애브비의 '휴미라'와 암젠의 '엔브렐'은 모두 SC제형이다.
특히 염증성장질환 분야에서는 인플릭시맙(램시마의 성분명)의 선호도가 높지만 정맥주사 제형으로만 출시돼 있었다.
유럽 크론병·대장염학회(ECCO)에서 발표된 크론병 환자별 맞춤 치료 임상 결과에 따르면, 염증성장질환 환자군에서 아달리무밥(휴미라) 대비 램시마의 높은 관해율(증상완화)과 반응율이 확인됐다.
따라서 램시마SC가 출시되면 염증성장질환 시장에서 휴미라의 독점 구조에 맞서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으로 셀트리온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제품의 단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고마진 램시마SC의 생산에 따른 매출 원가율 감소로 하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