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업계인 대상 TDF 세미나 개최 전문가들 “TDF 시장 키워 투자자 선택권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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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운용업계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타깃 데이트 펀드(TDF)’를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에 포함시켜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운용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미래에셋 평생소득만들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연금 관련 전문가들은 출범 초기인 국내 TDF 시장의 발전과 확대 방안에 대해 디폴트옵션 포함 여부 등 여러 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이수석 NH투자증권 본부장은 “아직 국내 TDF 상품의 운용기간이 짧아 고객 입장에서는 은퇴 시점까지 할 수 있을까 판단을 못 하고 있고 판매사 입장에서도 외국 사례만 들 수밖에 없어 투자 권유가 어렵다”며 “기금형 연금이 도입되더라도 우수한 상품이 있다면 TDF가 포함될 수 있으므로 보다 다양한 상품군의 TDF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에게 무조건 많은 옵션을 주기보다는 가능한 단순하게, 디폴트옵션으로 설정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사례를 봐도 DC방식을 선택한 근로자들은 70~80%가 모두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디폴트옵션이 적용될 경우 TDF와 같은 ‘라이프 사이클’ 형태의 연금이 주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매번 바뀌는 위험성향을 체크하고 리스크 타겟팅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연령 기반으로 추측해 운용하는 것이 라이프사이클 펀드”라며 “결론적으로 좀 더 단순한 라이프사이클 펀드, 디폴트 옵션으로 가는 게 가장 유효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황규만 머서코리아(Mercer Korea) 부사장은 “해외에서도 퇴직연금 도입 초기 당시 가입자들이 선택을 못 하는 현상이 일어났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기준 500개 국내회사 퇴직연금 가입자 대상 조사결과 79%가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마다 다른 투자 상황에 맞춰 세분화하려면 TDF의 판이 더 커져야 한다”며 “해외 기준 2000억~3000억달러 수준이 돼야 기본 TDF에서 파생된 개인화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외국 투자자에 비해 원리금보장 선호가 높고, 퇴직금을 ‘후불임금’으로 생각하는 우리 현실에서 TDF를 디폴트옵션으로 넣는 것이 과연 가능할 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디폴트 옵션보다는 표준화된 상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투자자 선택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디폴트옵션을 도입한다지만 옵션이 5개 정도면 선택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수도권 TDF 판매인 405명을 대상으로 한 TDF 인식 실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조사에 따르면 TDF의 기대(적정) 수익률 수준에 대해 45%의 응답자가 5~7%로 답했으며 3~5%도 39%에 달했다. 초기 투자과정에서 감내 가능한 최대 손실률로는 38%의 응답자가 –5~-7%를 꼽았다.

    연금고객에게 TDF 판매 후 만족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보통’이 68%로 가장 많았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판매과정이 편리하고 사후관리부담이 적어서’가 31%로 가장 많았다. 불만족의 사유로는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아서’가 43%, 목표시점까지 투자하는 것이 우월한 성과가 날 지 신뢰할 수 없어서가 32%에 달했다.

    TDF 상품 운용에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국내-해외 투자 비중에 대해서는 국내 30%, 해외 70%를 32%의 응답자가 추천했다. 목표시점에 가까워질 경우 비중을 늘렸으면 하는 자산 2가지를 꼽는 질문에서는 해외채권이 29%, 부동산 및 인프라자산이 28%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