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흥행으로 물꼬, SC제일-우리-신한銀 발행 검토 중정부, 가계부채 구조개선 기여 예상…국내 투자 수요도 충분
  • 은행권에서 커버드본드가 새로운 자금조달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을 필두로 시중은행들의 발행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시중은행 최초로 5000억원 규모의 5-7년물 커버드본드를 발행했으며, 올해 말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커버드본드란 은행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이나 공공부문 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5년 이상의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이다. 투자자는 유사시 발행기관에 상환청구권을 행사하는 동시에 담보물에 해당하는 기초자산집합에 대해 우선변제권도 행사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은 조달비용을 낮춰 장기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고, 정부 입장에서는 장기-고정금리대출을 늘리는 계기가 돼 가계부채 구조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금융당국이 커버드본드 활성화 유인책을 펼치면서 은행권의 관심이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발행비용 분담금을 면제하고, 예대율 산정시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잔액의 1%를 예수금 인정한도로 허용했다. 국제결제은행(BIS)비율과 보험사 지급여력비율(RBC)산출시에도 커버드본드 위험계수를 은행채보다 낮은 수준으로 적용하면서 은행들의 발행을 북돋고 있다.

    국민은행의 발행에 이어 SC제일은행도 내달 첫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 역시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검토 중 신한은행도 발행에 대한 모니터링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발행이 흥행한 것처럼 커버드본드에 대한 풍부한 투자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의 자금조달 창구가 커버드본드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