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특성 따라 직원별 연차 사용 비중 50%p 차이 발생연간 400명 대체인력 필요 불구…신규채용 100명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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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생명
    교보생명 노동조합은 직원복지 향상 및 고용 확대를 위해, 올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연차휴가 촉진을 위한 대체인력 마련’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노조는 오는 7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임금인상률 문제와 함께 사내 연차휴가 촉진 및 대체인력 마련에 대해서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 교보생명 노조는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과 만나 향후 추진 방향 및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교보생명 노조는 직원들의 복지향상 및 원활한 연차휴가 촉진을 위해 대체인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3년부터 근로기준법에 따라 연차휴가 사용을 촉진해왔다. 하지만 부서 및 업무 특성에 따라 연차 발생일수에 대한 연차 사용 비중은 50%에서 100%까지 차이가 났다. 

    특히 업무가 가중된 영업부서의 경우 대체인력을 마련하기 힘들어 일부 사원의 경우 연차를 사용한 날에도 근무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연차 일수만큼 휴가 및 그에 상응하는 연차수당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오해 5월 기준 임원급 인사를 제외한 교보생명의 조직원 수는 3963명이다. 연차휴가를 비롯해 ▲출산휴가 ▲휴직 ▲기타 회사 교육 등으로 연간 필요한 대체인력 수는 400명이 필요하나, 신규 채용 인원은 100명에 불구하다. 이마저도 신규 채용 인력 중 10%는 퇴사를 거듭하고 있다. 

    이홍구 교보생명 위원장은 “휴가 사용 시 대체 인력이 매우 부족해 연차휴가를 사용하고도 근무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현 직원 3963명 기준 연 200억원에 이르는 연차수당을 이용해 대체인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대체인력 마련이 정부가 추구하는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것으로 기대했다. 또 소비자 서비스 제고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홍구 위원장은 “연차 휴가 촉진을 위해 대체인력을 더욱 확대하는 것은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또 대체인력을 활용해 전국 16개 거점지역의 운영시간을 현재 오후 4시에서 10시까지 늘려,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 노조에서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임단협 진행 일정 및 요청은 없었다”며 “노조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으면 추후 검토해볼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 노조는 회사와 협의해 2020년부터 직무급 도입을 추진한다. 직급이 아닌 직무에 따라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제도로, 현재 직무급 비율은 전체 급여의 3% 비중을 차지한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직무급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감독 및 제도정비 방향에 대해서도 회사 측과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