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 거쳐 7월 인수 마무리퇴직연금 위험액 적용 확대에 RBC비율 하락 불가피
  • ▲ 롯데손보 본사 전경.ⓒ뉴데일리
    ▲ 롯데손보 본사 전경.ⓒ뉴데일리

    롯데손해보험을 품에 안은 JKL파트너스가 인수 후 자본확충, 고용안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롯데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JKL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내달까지 롯데손보 인수 승인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인수 이후 주요 과제로는 자금수혈이 꼽히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은 163.16%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소폭 웃돌았다. 금융당국의 RBC 비율 산정 기준 강화 등을 고려할 때 롯데손보는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6월 말 퇴직연금에 대한 위험액을 RBC 비율 산출에 적용하는 비율이 70%로 늘어난다. 금융감독원은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에 대한 위험액을 보험사 요구자본에 단계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35%가 적용된 데 이어 올해 70%, 내년에는 100%로 확대된다.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를 감안한 자본량인 ‘가용자본’을 보험사의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인 ‘요구자본’으로 나눠 계산하기 때문에 요구자본 증가는 RBC 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에 퇴직연금의존도가 30%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롯데손해보험은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스크를 반영할 경우 롯데손보는 RBC비율이 2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JKL파트너스 품에 안긴 롯데손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중장기적으로 재무적 투자자의 회수전략에 따른 사업 및 재무적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는 평가다.

    사모펀드의 보편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지원여부에 대한 결정은 경제적·전략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2000억~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으로 RBC비율을 2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지만, 퇴직연금과 일반보험에 치우친 수익구조에서는 자본 확충의 부담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롯데그룹이 지분을  협업관계를 유지할 의지를 밝혔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상품 포트폴리오 변화 등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사는 “RBC 비율 산정기준 강화 등을 고려할 때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신규 대주주의 유상증자 규모 및 시기 등에 대해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 고용안정 보장도 JKL파트너스가 풀어야 할 숙제로 거론된다.

    JKL파트너스는 5년간 롯데손보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기로 약속 했지만 사모펀드가 재매각으로 차익을 남기는 특성을 가진 만큼 임직원의 고용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는 매각 추진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손보 매각지분은 53.49%로 거래가격은 3734억원 규모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5년간 롯데 상호를 무상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해 브랜드명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