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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가 택배 메가허브터미널(Mega hub) 구축을 본격화한다. 롯데그룹 물류사 통합 후 진행하는 첫 대규모 사업이다. 충북 진천군에 들어설 메가허브는 하루 150만 건의 택배를 처리할 수 있으며, 이는 롯데가 갖는 최대 규모 시설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달 20일 충북 진천군 초평은암산업단지 내 사업 부지에서 터미널 기공식을 갖는다. 완공은 2022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지상 3층, 연면적 4만8200평(15만9394㎡) 규모로 지어진다.
진천 터미널은 롯데가 갖는 최초의 전국규모 터미널이다. 전국 15곳 허브 터미널에 흩어져 있던 수도권 등 주요 지역 물량을 한곳에 모아 처리하는 만큼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도 기대된다.
진천 터미널은 온라인 쇼핑 등 이커머스(e-commerce)에 특화된 시설을 표방하고 있다. 자동분류기 등 첨단시설 기반으로 지어지며,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따라 총 투자액은 3000억원 규모로 계획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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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계는 저단가 구조에서 경쟁하기 위해 택배 인프라를 자동·대형화하는 추세다. 자동화 시설 확보를 위해 수천억 대의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8월부터 일 160만 상자를 처리하는 곤지암 메가허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진도 대전허브터미널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진천 터미널 완공 후엔 롯데의 일 처리 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글로벌은 서울 송파, 대전 등 전국 15곳 허브에서 하루 145만 건의 택배를 처리하고 있다. 여기에 진천 터미널 용량인 150만을 합하면, 일 처리 물량이 약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진천 터미널은 회사가 갖는 최초의 메가 허브이자 최대 규모 시설로, 가동 이후엔 추가 물량 확보와 원가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 15곳에 위치한 지역 허브와의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택배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글로벌을 비롯한 업계 전반이 시설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다.
한국통합물류협회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연간 15억 건 규모였던 택배 물동량은 지난해 25억 상자를 넘어섰다. 택배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5조6673억원으로, 전년 (5조2145억원)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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