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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재무적인 측면 외에도 환경이나 윤리 등 비재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 비중 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KB글로벌착한투자ESG펀드'를 선보였다.
ESG 투자란 투자기업 선정 시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al), 사회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성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펀더멘탈 리서치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에 압축 투자해 알파를 추구하면서도 ESG 액티브 통합전략을 통해 기업가치 평가단계부터 최종포트폴리오 구성까지 ESG 요소를 반영해 수익성과 사회적 변화를 동시에 추구한다.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김영성 상무는 "4월 말 기준 UN의 책임투자원칙(PRI)에 서명한 기관은 약 2300여개이고, PRI에 따라 운용되는 자산은 90조 달러에 이르고 있다"며 "초기단계인 국내와 달리 GPIF(일본, 1.4조 달러 운용), AP2(스웨덴, 400억 달러 운용) 등 전세계 주요 연기금은 포트폴리오의 장기수익성과 안정성을 위해 ESG 투자 개념을 적극 도입하고 있어 ESG투자는 새로운 투자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KTB자산운용이 착한 기업 투자를 표방하며 선보인 'KTB지배구조1등주펀드'도 대표적인 사회책임투자 펀드로 꼽힌다.
ESG 부문이 우수한 국내 성장주와 가치주에 70% 이상 투자되고, 나머지 30%는 적극적인 주주 관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종목에 투자된다.
KTB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뒤 지배구조1등주펀드를 준비해왔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의 리서치를 활용해 투자기업의 지배구조를 정밀 분석하고 회사 경영진 미팅·의결권 행사·주주제안 등을 통해 기업가치 향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BNK경남은행도 지난달 건전한 지배구조를 가진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을 출시했다.
'KB ESG 성장 리더스 증권 자투자신탁(주식)'은 기업가치 분석뿐만 아니라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요인을 고려해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B+ 이상을 받은 기업 가운데 KB자산운용이 평가 기준을 적용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ESG 관련 세계 각국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 투자 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착한기업ESG펀드'의 경우 ESG 관련성을 측정하는 'ESG 등급', 기업의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계량화한 수치 등 ESG 연관성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를 고려해 ETF를 편입한다.
이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사회책임투자 펀드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자금 유입도 늘어 국내 사회책임투자 펀드는 27개가 설정돼 있고, 연초 이후 330억원 이상 자금이 들어와 현재 4000억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같은 펀드의 확산은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업에 대한 주주의 적극적인 평가와 영향력 행사가 중요해지면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G가 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지표로 여겨지면서 중요한 투자 가이드가 되고 있다"면서 "더욱이 정부투자 정책에 따라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을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부 행동주의펀드가 주주제안을 통해 주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주총에서의 표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재 비중은 낮지만 최근 3년간 상장기업의 주총 안건에 대한 전체 기관투자자의 의안 반대율은 상승하는 추세로,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를 통한 주주관여와 행동주의 펀드를 통한 주주권행사가 SRI 펀드에 대한 관심 증가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