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시니어 세대 겨냥한 상속‧증여 서비스 등 신탁 경쟁 치열하나금융, 시니어 특화 '하나 더 넥스트' 출시…사망보험금 신탁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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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은퇴 이후 ‘나다운’ 삶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소비 주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금융권도 발을 맞춰 시니어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최근 사망보험금을 활용한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가능해지고 실버타운이나 요양원 같은 장기요양서비스도 허용되면서 금융사들이 그룹사와 협력한 시니어케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는 2019년 7억300만명에서 2050년 15억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 규모는 △2018년 8조원 △2020년 11조3000억원 △2022년 14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시니어케어 이용자 수도 연평균 12.7%의 증가했다. 

    이령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거에는 신탁이 막대한 재산을 가진 부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됐지만 고령화, 자산 가격 상승 등으로 증여, 상속 이슈가 대중화됐다”면서 “셀프 노후대비와 장례부터 유언대용, 상속, 절세, 유병기간 의료비용 등에 대한 개인 맞춤형 신탁에 금융사들의 전략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의 유언대용신탁 수탁액은 올해 2분기 기준 3조5150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세는 52.4%에 이른다.

    은행들은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점포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를 출범했다. 금융·비금융 분야 전반에서 ‘(New)시니어’ 세대의 웰 리빙(Well-living)을 넘어 웰 에이징(Well-aging), 웰 다잉(Well-dying)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신한 신탁라운지 채널을 신설해 서울 강남과 울산, 수원에 연금 라운지를 열었다. 내년 상반기까지 유언대용신탁과 종합재산신탁, 재산신탁 등 관련 전용 전산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탁자산을 확대하는 등 고객들의 다양한 상속설계 니즈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개인 맞춤형 은퇴자산관리 전문센터인 ‘KB골든라이프 연금센터’를 2020년부터 가동 중이며, 지난 2022년부터는 KB 시니어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시니어라운지는 고령층이 자주 찾는 복지관을 방문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점포다. 

    우리은행은 시니어 플러스 특화 점포를 운영중이며 시니어 고객들의 금융‧비금융, 일자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100세 시대를 위한 시니어, 은퇴고객 대상 맞춤설계 서비스인 NH All 100 플랜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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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서는 사망보험금이 엉뚱한 가족에게 흘러가는 일이 없도록 이를 관리해주는 ‘보험금 청구권 신탁’이 출시되는 등 은행권의 사망보험금 시장 진입이 시작됐다. 

    지난 11일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에 따라 사망보험금 3000만원 이상인 고객은 누구나 신탁에 가입할 수 있게 된 영향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 은행 최초로 보험금 청구권 신탁을 출시했다. 이는 재산을 물려주는 피상속인이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신탁회사가 관리하도록 지시해 신탁사가 피상속인이 원하는 구조로 보험금을 운용‧관리해 수익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금융권은 실버타운, 요양원처럼 시니어 요양서비스에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KB금융, 신한금융의 요양사업 진출에 이어 하나금융도 하나생명 주도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요양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