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시장, 2014년 비해 23배 성장… 올해 4조 육박대기업 약진… SK스토아 올 1분기 취급액 50% 성장 업계 1위경쟁사들 T커머스 채널 강화… 콘텐츠 차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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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면서 동시에 쇼핑까지 즐기는 양방향 데이터방송인 ‘T커머스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T커머스는 ‘TV+커머스(상거래)’를 합친 말로, TV를 통한 상품검색과 구매를 지원하는 디지털 방송을 뜻한다.홈쇼핑은 정해진 시간에 하나의 상품정보를 시청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지만, T커머스는 아무 때나 시청자가 주도적으로 여러 상품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양방향 개념이다.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의 중간 형태라고 볼 수도 있다.T커머스 서비스는 KTH가 2012년 8월 세계 최초로 독립채널 방식으로 시작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방송 가입자 수가 늘면서 성장세가 가파르자 홈쇼핑 업체들까지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800억원대였던 T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8000억원으로 약 23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전망치는 4조원대에 육박한다.T커머스 업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기업 계열 단독 사업자들의 약진이다. 현재 T커머스 업체 10곳 중 5곳(K쇼핑, 신세계쇼핑, SK스토아, 쇼핑앤티, W쇼핑)이 단독 사업자고 나머지 5곳(CJ오쇼핑플러스, 롯데원TV, 현대홈쇼핑 플러스샵, GS마이샵, NS샵플러스)은 기존 5개 홈쇼핑 사업자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홈쇼핑 4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T커머스 부문 취급액은 지난해 동기 2134억원에서 올해 3213억원으로 50% 이상 성장했다. SK스토아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 급증한 39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기준 T커머스 업체 중 1위로 올라섰다.롯데홈쇼핑의 T커머스 채널 ‘롯데OneTV’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취급액 108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28% 성장했다. 같은 기간 홈쇼핑 전체 취급액이 8655억원에서 9685억원으로 11.9% 증가한 것에 비하면 높은 성장세다.CJ ENM 오쇼핑 부문의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플러스’도 T커머스 업계 호황과 함께 미디어커머스 효과로 연간 취급고도 매년 고속 성장하고 있다. 2016년 1075억원이었던 CJ오쇼핑플러스의 취급고는 2017년 2356억으로 껑충 뛰었다. 1년 새 119% 높아진 셈이다. 지난해에는 3296억으로 전년 보다 39.9% 상승했다. 취급고도 지난해 8.2%까지 높아졌다.이처럼 T커머스 채널이 호황을 누리자 홈쇼핑업계는 채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각오다. 각 사업자가 인기 채널 번호 확보에 나선 데다 양방향 서비스를 활용한 콘텐츠 차별화, 신기술 기반 쇼핑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는 등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먼저 CJ ENM 오쇼핑부문은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플러스에 스토리텔링과 예능 형식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T커머스 차별화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다. CJ오쇼핑은 이달 5개 T커머스 차별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연내 11개 프로그램을 론칭한다는 방침이다.NS샵플러스는 지난 5월부터 올레TV에 TV기반 결제 솔루션 제공 업체와 협력해 ‘TV간편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월까지 NS샵플러스 방송이 송출되는 전 플랫폼으로 확대할 예정이다.KTH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새로운 쇼핑 서비스로 차별화에 속도를 낸다. 지난 1월에 선보인 AI 기반 대화형 쇼핑이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로 홈쇼핑에서 사용자 목소리만으로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는 이른바 ‘말로 하는 홈쇼핑’을 실현했다.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이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T커머스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T커머스에서는 TV홈쇼핑보다 더 실험적이고 차별화한 방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